팀 쿡 "페이스북은 관음증 환자"

토론토스타와 인터뷰서 비판…개인정보 추적금지 강력 옹호

인터넷입력 :2021/04/13 17:0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페이스북은 훔쳐보기 좋아하는 사람 같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을 제대로 저격했다.

미국 씨넷에 따르면 팀 쿡은 12일(현지시간) 캐나다 일간지 토론토스타와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은 허락 없이 창문으로 당신 안방을 들여다보는 사람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깨 너머로 당신이 뭘 검색하는지, 누구와 대화를 하는지, 그리고 어떤 것들에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지 훔쳐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사진=씨넷)

팀 쿡이 페이스북을 비판하고 나선 것은 최근 개인정보 추적을 제한하려는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

애플이 조만간 내놓을 iOS 14.5부터 ‘앱 추적 투명성(ATT)’ 기능을 새롭게 도입한다. 앱에서 개인정보를 추적할 때는 반드시 이용자 동의를 거치도록 하는 것이 이 기능의 핵심이다.

그 동안 iOS에선 개인정보 추적 때 ‘옵트아웃’ 방식을 적용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 표시를 하지 않는 한 동의한 것으로 간주했다. 그런데 iOS14.5부터는 옵트인 방식이다. 이용자가 동의한다고 의사 표시한 이용자에 한해 개인정보를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정책에 대해 페이스북이 강하게 반발했다. 앱에서 개인들의 각종 활동을 파악하고 있어야만 맞춤형 광고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우린 괜찮은데 중소기업들의 광고 매출 타격이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팀 쿡이 페이스북을 ‘엿보는 사람(Peeping Tom)’에 비유한 것은 이런 상황과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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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은 “많은 사람들은 그처럼 추적당하는 걸 원치 않는다”면서 “그들은 추적하지 마라고 말할 수 있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팀 쿡은 페이스북에 대해 비슷한 비판을 쏟아냈다. 쿡은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이자 스웨이 팟캐스트 호스트인 카라 스위셔와 인터뷰에서도 페이스북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