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기술 분야에서 성공을 해왔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이 자신들의 기술을 넘어서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그래서 중국을 공격 하는 것 같다. 폼페이오 전 장관과 인터뷰할 때 화웨이를 제재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질문 자체가 틀렸다고 답했다. 이를 통해 화웨이 제재 이유로 내건 것들이 증거가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칼 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사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화웨이가 손실을 본 것은 ‘반도체 대란을 주도한 미국 탓’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송 사장은 중국 화웨이캠퍼스에서 화상회의로 간담회에 참여했다.
송 사장은 “미국의 제재는 2018년부터 시작됐는데, 총 3번의 제재가 시작되면서 많은 타격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엔 14% 성장했는데, 지난해엔 4%밖에 성장하지 못했다"면서 "실질적으로 미국 제재가 화웨이 발전상황에도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화웨이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8% 성장한 8천914억위안(153조5천억원)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646억위안(11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스마트폰 등 단말기 부문 매출은 4천829억위안(83조1천700억원)으로 3.3% 성장에 그쳤다.
송 사장은 “중국에서는 반도체 칩셋을 제공하기 위해 초기 투입량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렇게 되면 가격이 상승하고, 이는 결국 고객뿐만 아니라 산업계에도 상당한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며 “한국은 미국 제재가 취소되기를 바라고 있고, 일본, 유럽과 같은 국가들과 협력하여 글로벌 생태계를 만들어 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12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화웨이 애널리스트 서밋에서 에릭 쉬 화웨이 순환 회장도 "2년 전 미국이 중국기술 기업에 부여한 규제 때문에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미국 제재가) 반도체업계에 형성됐던 신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또한 쉬 회장은 “미국 제재에 대한 공포 때문에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반도체 사재기를 하고 있다”면서 “그전까지만 해도 이런 일은 없었는데, 최근엔 3~6개월 치 분량을 쌓아두는 경우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도어 없음' 협약 맺을 수 있어"
화웨이 장비에 백도어가 심겨져있다는 미국 측 주장에 대해서도 기술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미국의 정치적인 공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행정부는 화웨이가 통신장비에 백도어를 설치해 기밀을 중국 정부에 빼돌리고 있다며 블랙리스트 목록에 올렸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의 장비, 소프트웨어, 설계기술 등을 활용해 생산한 반도체를 화웨이에 공급하려면 미국 상무부 사전 승인을 거치도록 한 추가 제재도 발표했다.
송 사장은 “화웨이는 여러 국가들과 백도어가 없다는 협약을 할 의향이 있다”면서 “화웨이가 만약 기기에 백도어가 있다는 것이 밝히게 될 경우 이것은 자살 행위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보안 측면에서는 화웨이가 자신있게 백도어 없다는 것을 약속 하며, 보안 분야에서 가장 투자도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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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한국화웨이 최고보안책임자(CSO)는 “백도어 부분은 중국 만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러 국가들이 진행하고 있다”며 “그래서 결국 두 나라가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정치적인 이유라고 설명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엔지니어 입장에서 볼 때 백도어 문제가 있다면 이렇게 싼 가격에 기술을 제공 할 수 없다”며 “영국 MIC(우리나라 국가정보원 같은 기관), 미국 CIA 등 여러 기관들도 화웨이와 같은 생각이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