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반도체 수급난에 빠진 미국 내 자동차 업계를 위해 이르면 올해 안에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팻 겔싱어 CEO는 12일 정오(미국 동부 시간) 미국 백악관 주재로 진행된 '반도체 및 공급망 복원에 관한 CEO 회의'에 참석 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팻 겔싱어 CEO는 "자동차용 반도체를 인텔 설비에서 생산하기 위해 자동차용 반도체 제조사와 협의중이며 목표는 이르면 6개월, 늦어도 9개월 안에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이미 지난 달 200억 달러(약 22조6천억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 지역에 반도체 공장 2곳을 신설하고 반도체 위탁생산을 진행할 사업 부문인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를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은 인텔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 반도체 제조 시설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팻 겔싱어는 "자동차용 반도체 제조사들에게 기존 인텔 제조시설을 개방해 보다 빠른 지원을 (백악관 관료들에게)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 "일부 반도체는 기존 인텔 공정에서 생산해 자동차 업계를 보다 빠른 시간 내에 도울 수 있으며 이미 주요 업체와 협업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팻 겔싱어는 어느 시설에서 자동차용 반도체를 생산할 것인지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대신 오레곤 주, 애리조나 주, 뉴 멕시코 주 등 미국이나 이스라엘, 아일랜드 등을 후보지로 꼽았다.
인텔은 이 중 데스크톱용 11세대/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생산하는 14nm(나노미터) 공정이나 모바일(노트북)용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3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를 생산하는 10nm 공정 대신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22nm 공정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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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nm 공정은 2013년 출시된 4세대 코어 프로세서(하스웰)는 물론 지난 해까지 일부 데스크톱용 메인보드 칩셋 생산에 투입됐다. 그러나 현재는 주력 제품 생산에 해당하지 않아 다른 반도체 제조에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이를 고려하면 22nm 공정 생산이 가능하고 미국 내 시설을 갖춘 애리조나 주 챈들러의 팹 12, 22, 32 등이 가장 유력한 생산 시설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