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나노셀 TV' 시장 공략 속도조절 나선 이유

LCD 가격 상승세 지속…OLED 패널 수급 개선

홈&모바일입력 :2021/04/12 16:59    수정: 2021/04/13 08:09

지난해 '나노셀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LCD(액정표시장치) TV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던 LG전자가 올해는 속도 조절에 나서는 분위기여서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2021년형 나노셀 TV 4K 해상도 75형 모델만 단독 출시했다. 다양한 크기의 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던 예년과 달라진 모양새다. 일단 LG전자는 향후 주요 모델별로 순차 출시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3월 LG전자는 2020년형 ‘LG 나노셀 AI씽큐’를 86·75·65·55형 등 다양한 크기로 시장에 선보이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아울러 8K 해상도의 ‘LG 나노셀 8K AI 씽큐’ 모델 역시 75·65형을 내놓으며 프리미엄 LCD 라인업을 강화한 바 있다.  

모델이 지난해 3월 LG전자 베스트샵 봉천점에서 색 표현력을 높여주는 나노셀 기술이 적용된 2020년형 'LG 나노셀 AI ThinQ’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업계에서는 지난해와 비교해 LG전자가 나노셀 TV 마케팅에 소극적인 이유 중 하나로 LCD TV 패널값의 상승세를 꼽았다. 패널은 TV 제조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품이다.

코로나19 여파와 세계 부품 공급망 차질로 지난 1년간 두 배 가량 뛴 LCD 패널 가격 오름세가 올해 중반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2분기 LCD 패널 가격이 전분기보다 12%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가 인기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 LG 올레드 TV를 알리는 가상 공간인 '올레드 섬'을 마련했다. 동물의 숲 게임에 마련된 올레드 섬의 모습. (사진=LG전자)

아울러 올해 들어 LG전자의 '올레드(OLED) 대세화'에 좀더 힘이 실린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이 본격 가동함에 따라 OLED 패널 수급이 늘었다. TV용 OLED 패널은 전 세계 생산의 99%를 LG디스플레이가 담당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1분기 OLED TV 출하량은 112만대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옴디아는 올 4분기에 OLED TV 출하량이 사상 첫 분기 2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LG전자 전체 TV 매출 중 OLED TV 비중은 20% 정도를 웃도는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올해는 그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게 LG전자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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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산업연구원(KIET) 부연구위원은 “중국 쪽 LCD TV 제조사들의 경쟁력이 많이 올라온 상태로 LCD TV 사업성이 예전보다 떨어지고 있다”며 “대신 OLED 패널 가격이 내려오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남 연구위원은 또 “나노셀 TV 라인업을 유지하겠지만, LCD TV는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OLED TV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QD 디스플레이가 나오기 전까지는 OLED 이익률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