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에픽게임즈 간의 ‘앱스토어 전쟁’이 서서히 시작됐다. 5월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소송을 앞두고 두 회사 모두 핵심 주장을 담은 문건을 법원에 제출했다.
CNBC는 8일 애플과 에픽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에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문건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 공방은 에픽이 지난 해 8월13일 ‘포트나이트’ 앱 내에서 자사가 진행하는 별도 결제 서비스를 홍보하면서 시작됐다. 애플이 곧바로 정책 위반이라면서 포트나이트 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해 버린 것. 그러자 에픽은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구글 플레이 운영업체인 구글도 별도 제소했다.
두 회사 공방의 핵심 쟁점은 앱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애플의 독점 행위다. 에픽은 애플이 앱스토어 이외 다른 앱 장터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경쟁을 막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런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인앱결제 때 30%에 이르는 거액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 오클랜드 지원에서 열리는 이번 소송에는 두 회사 최고경영자(CEO)도 증언할 계획이어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애플, 보안 등 안전강화 기여…에픽, 다른 선택권 제한
애플은 이날 문건에서 인앱결제에 부과하는 30% 수수료는 과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구글 플레이를 비롯한 다른 앱 장터나 콘솔게임 업체들의 수수료와 같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애플은 특히 앱스토어 수수료는 가입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든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앱스토어가 소프트웨어 산업의 붐을 주도했으며, 결과적으로 이를 통해 이용자들의 안전과 보안 향상에 기여한 측면도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애플은 앱스토어가 아이폰의 핵심 통합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구매 때 애플 지불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핵심 기능이란 의미다.
반면 에픽은 애플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앱스토어 생태계 안에 묶어둠으로써 다른 생태계로 전환하는 비용이 상당히 높은 상태라는 것이다.
특히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아이폰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도록 하는 애플의 정책도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앱스토어의 리뷰 절차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애플이 앱 리뷰를 핑계로 사실상 경쟁 앱들에게 불이익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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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송의 쟁점 중 하나인 30% 수수료 문제도 비판했다. 앱스토어 수수료 30% 때문에 일부 개발자들이 아이폰 소프트웨어 가격을 인상하고, 그 결과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났다는 주장이다.
에픽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포트나이트’가 이런 피해를 입은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