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지그재그' 인수설에 "결정된 바 없어"

경제지 등 주요매체 "이르면 다음 주 계약 체결" 보도

인터넷입력 :2021/04/09 11:07    수정: 2021/04/09 15:16

카카오가 기업가치 1조원에 달하는 의류 플랫폼 '지그재그'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카카오는 "현재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8일 경제지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카카오가 이르면 다음 주 지그재그 운영사 '크로키닷컴'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 계약이 성사되면 카카오는 크로키닷컴의 최대 주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본사가 신설 자회사를 설립해 지그재그를 합병하는 방식이 거론되는데, 사명으로 '카카오Z'가 언급되는 상황이다.  

국내 여성 의류 플랫폼 1위 지그재그는 2015년 설립됐다. 수많은 여성 온라인 쇼핑몰을 한곳에 모아 볼 수 있는 쇼핑 플랫폼이다. 지그재그는 소비자의 검색, 클릭, 사용 패턴을 활용해 '개인 추천'을 해주는 알고리즘 기반 의류 쇼핑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거래액이 7천5백억원으로, 차세대 유니콘(1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가진 스타트업)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카카오가 지그재그를 인수하면 '차세대 이커머스 주자'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다. 지그재그는 쇼핑몰과 소비자를 이어주는 '메타플랫폼'에 머물지 않고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었다. 2019년 10월 'Z결제'를 도입해 지그재그 앱 내에서 바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 그 일환이다.

카카오도 이커머스 영역 확대를 고심하던 상태였다. 경쟁 기업인 네이버, 쿠팡에 비해 커머스 역량이 떨어진다는 평가 때문이다. '선물하기'와 '톡딜', '카카오메이커스' 등 커머스 기능이 탑재돼 있으나, 경쟁사에 비해 커머스 거래 규모와 점유율은 떨어진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17%), 쿠팡(13%), 이베이(12%) 순이며, 카카오의 시장 점유율은 2%에 그친다. 

카카오선물하기

국내 이커머스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국내 이커머스 1위 네이버쇼핑은 신세계 그룹과 2천500억 규모 지분을 맞교환해 '네이버-신세계' 동맹을 구축했다. 국내 이커머스 2위 쿠팡은 지난 달 한국 이커머스 기업 최초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베이코리아도 인수 시장에 매물로 나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인수전에는 롯데, 이마트, SK텔레콤 등이 뛰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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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Z가 설립될 경우 국내 이커머스 판도에 또 다른 변화가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지그재그 인수설에 관해 카카오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고려중이나 현재로선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