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미래 먹거리 로봇 확 키운다

삼성은 전담팀 꾸리고 LG는 로봇산업센터 BS본부로 집중

디지털경제입력 :2021/04/08 14:44    수정: 2021/04/09 14:29

2족 보행 로봇
2족 보행 로봇

미래 신성장 동력인 로봇산업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힘을 쏟을 것이란 관측이 쏟아지며 향후 로봇 산업계 재편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LG전자는 지난 5일 오는 7월부로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LG전자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전기 자동차 부품, 로봇 공학, 인공 지능 등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단순 가전만으로는 향후 전자산업 주도권을 쥐기 힘들다는 판단 아래 로봇 사업화 준비 및 확장에 한창이다.

실제 LG전자는 지난 2018년 설립된 로봇사업센터를 BS(비즈니스솔루션)본부로 이관했다. BS사업본부의 글로벌 영업 인프라와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로봇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LG전자는 로봇 제조 전문기업 로보스타의 지분을 인수하고, 로보티즈와 로보스타 등에 투자하는 등 로봇 산업 개발에 속력을 내고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안내로봇 클로이 안내로봇을 비롯해 △클로이 홈로봇 △클로이 셰프봇 △클로이 서브봇 등을 잇따라 선보였는데, 이어 올해 상반기 비대면 방역 로봇 살균봇을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클로이 테이블 (사진=지디넷코리아)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로봇산업센터를 BS본부로 이관한만큼 기존에 있던 로봇 사업을 집중하고 고도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로봇 사업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전자 전시회 ‘CES 2021’에 참가해 가정용 서비스 로봇 '삼성봇 핸디', 돌봄 로봇 '삼성봇 케어', 로봇청소기 '삼성 제트봇 AI' 등 다양한 로봇을 선보였다.

당시 삼성리서치 승현준 사장은 "로봇은 AI 기반의 개인화된 서비스의 정점이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최적화된 결합을 통해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직속으로 '로봇사업화 전담팀(TF)'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과거 통합 연구조직 삼성리서치에서 로봇 연구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CE 부문에 TF팀을 신설했다는 건 로봇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는 것으로 읽힌다.

삼성전자는 로봇 산업을 이끌고 나갈 인재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까지 △로봇 구동용 회로 설계와 제어 개발 △로봇용 회로 최적·표준화를 연구할 경력직을 모집했다. 이달 중 합격자를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로봇 산업에 팔을 걷어붇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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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승현준 사장이 CES 2021 삼성 프레스컨퍼런스에서 '삼성봇™ 케어', '제트봇 AI', '삼성봇™ 핸디'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국내 로봇시장은 약 5조 8천억 규모다. 과거 대기업들은 로봇 사업에 참여하긴 했지만 주력 사업은 아니었다. 주로 중소·중견 규모의 기업들이 로봇 제조를 담당해왔다. 하지만 국내 전자업계 양강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봇 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란 분위기가 감지되며 로봇 업계가 재편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국로봇산업협회 전한구 팀장은 "최근 현대차가 보스턴 다이나믹스(로봇공학기업)를 인수하는 등 대기업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기존엔 중소기업 중심의 로봇 산업이다 보니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았다 대기업들의 진출로 시장 파이 자체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돼 국내 로봇 산업에 긍정적으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