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프로야구 H3, 이번엔 감독 말고 구단주 되어볼까

스포츠 시뮬레이션 넘어 구단 경영 시뮬레이션의 재미까지 갖춘 게임

디지털경제입력 :2021/04/07 11:18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엔씨소프트가 신작 모바일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야구H3를 지난 6일 출시했다.

그동안 게임 시장에 다양한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이 출시된 상황에서 또 하나의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이 출시된다는 소식은 딱히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프로야구H3는 출시 전 진행된 사전예약에서 100만 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려들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프로야구 개막 시즌에 출시된 게임이라는 시기적인 요소와 프로야구매니저와 프로야구630, 전작인 프로야구H2까지 개발하며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에 대한 노하우를 갖춘 엔트리브가 개발한 게임이라는 점이 맞물린 결과다.

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H3를 처음 공개했던 지난해 7월 신작발표회에서 이 게임이 감독이 아닌 구단주의 입장에서 진행되는 게임이라고 소개했던 것도 프로야구H3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콘솔 시장에서 스포츠게임 장르가 꾸준히 발전하면서 실제로 경기를 진행하는 전통적인 커리어 모드나 프랜차이즈 모드를 넘어 선수단 관리뿐만 아니라 구단 운영 전반을 관리하는 GM 모드가 부각되기 시작했는데, 이런 시류를 국내 모바일게임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된 이유다.

기존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이 선수 육성과 이를 기반으로 한 경기력 향상을 통한 승리를 이어가는 것이라면 프로야구H3는 야구단을 전체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게임이다.

선수를 수급하고 훈련시키는 선에 그치지 않고 구단 재원 확보를 위한 마케팅을 어떻게 펼칠 것인지, 선수들의 건강 상태는 어떤지를 파악해야 하며 유망주 발굴을 위해 스카우트를 파견하는 등의 활동도 이어가야 한다. 야구 시뮬레이션이라기보다는 구단 경영 시뮬레이션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구성됐다.

게임 내에는 정책조정실, 전력분석실, 마케팅팀, 메디컬팀, 스카우트팀이 존재하며 이들 팀을 모두 골고루 활용해야 한다. 신경 쓸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기존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에서는 즐길 수 없던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점은 분명하다.

또한 이들 팀은 주기적으로 이용자에게 퀘스트를 전달한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방면으로 구단을 운영할 수 있는 일종의 가이드가 갖춰진 셈이다. 

구단을 운영하는 부분이 아닌 선수 카드를 수집해 이를 육성하고 덱을 맞춘 후에 경기 결과를 시뮬레이션 하는 재미도 탄탄하게 갖추고 있다. 기존 게임에서 접할 수 있던 요소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UI와 UX 개선을 통해 편의성을 높여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됐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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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H3에는 기존 야구 시뮬레이션게임에서 선수 능력치를 높이는데 쓰였던 스킬 개념 이외에 개성 시스템도 새롭게 더해졌다. 숫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각 선수의 특징을 키워드로 구분해 선수 카드의 쓰임새를 다양하게 갖췄다.

프로야구H3는 치열한 승부의 세계와 냉정한 구단 운영의 세계를 모두 담아낸 게임이다. 좀 더 폭 넓은 행동을 할 수 있는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을 원했던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다. 다만 온전히 승부에만 영향을 주는 선수 육성과 능력치 강화, 전술 설정에만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할 것이 많아 번거로운 게임으로 여겨질 여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