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차량용 반도체 자립화를 위한 '미래차-반도체 연대·협력 협의체' 회의를 연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자동차-반도체 기업 간 구체적인 연대·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미래차-반도체 연대·협력 협의체' 2차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지난달 4일 미래차-반도체 연대·협력 협의체를 출범한 이후 ▲차량용 반도체 대책 발표(3월 10일) ▲자동차-반도체산업협회 간 협력 MOU 체결(3월 17일) ▲과장급 실무회의 등을 통해 업계와 긴밀히 협의하며 대책을 모색해왔다.
오늘(7일) 회의에서는 그간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협력방안을 더욱 구체화할 예정이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차질로 인해 폭스바겐·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생산차질을 겪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 일본 르네사스 나카 공장이 화재 사고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감은 더욱 심해진 상황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한국GM(2월 2주~)에 이어 현대차·기아도 일부 생산차질을 겪고 있다.
산업부는 차량용 반도체의 차질없는 조달을 위해 ①국제협력 ②신속통관 ③자가격리면제 신속심사 ④수급애로 기업의 교섭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국제협력을 위해서는 민·관 협력채널을 활용해 다수의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대만을 포함한 주요 국가, 기업, 협회 등과 긴밀히 협의 중이다. 예컨대 대만의 경우, TSMC 등 주요 파운드리 업체들이 생산공정 등에 대한 자체 조정을 통해 생산라인 가동률을 102~103%로 2~3%가량 확대해 공급량을 증가시킨 것으로 파악된다.
신속통관과 관련해서는 지난 2월 17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차량용 반도체 부품과 직·간접 관련된 15개사의 총 5549건에 대해 신속 통관을 지원(총 2억4000만달러)했다.
자가격리면제 신속심사와 관련해서는 지난 2월 이후 현재까지 차량용 반도체 조달 관련 출·입국 9건(출장 기업인 16명)에 대한 자가격리면제를 신속 심사·지원했다.
수급애로 기업 교섭 지원을 위해서는 지난 3월 국내 수요 기업의 요청으로 해외 반도체 기업 및 해외 반도체 패키징 기업과의 협의를 지원해 스티어링 표준센서 수급애로 해결을 지원(18만대 분량)했다.
산업부는 이번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관련해 업계 요구에 맞춘 다양하고, 실효성 있는 단기 지원방안을 지속 모색·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차량용 반도체 부품·모듈 긴급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전력 반도체, 주행영상기록장치용 반도체 등 국내 기업이 개발을 완료하고, 수요기업(자동차·부품사)과의 성능평가를 희망하는 품목 10여 개를 발굴했다.
산업부는 향후 추가 수요조사, 사업공고(4~5월 예정), 선정평가위 평가 등을 거쳐 최종 선발된 품목에 대해서 소부장 양산성능평가지원사업(2021년 400억원)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더불어 산업부는 자동차-반도체 기업이 연계·협업할 수 있는 상향식(Bottom-up) 및 하향식(Top-down) 협력모델도 발굴·협의하고 있다.
상향식 협력모델의 경우, 인포테인먼트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이미지센서 등 국내 기업이 이미 역량을 갖춘 분야는 중장기 적용방안을 협의 중이며, 차세대 전력 반도체 등 완성차 기업의 개발·내재화 수요가 있는 분야도 발굴을 추진 중이다.
하향식 협력모델은 협의체 간사기관(한국자동차연구원) 중심으로 향후 기술개발 방향에 부합하는 협력모델 및 품목을 발굴 중이며, 추후 수요-공급기업과의 협의를 거쳐 구체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산업부는 차량용 반도체 자립화 촉진 및 기업간 협력 가속화를 위해 이달(4월) 중으로 민·관 합동 '중장기 차량용 반도체 기술개발 로드맵' 수립에도 착수한다.
먼저 ▲차량용 반도체 시장동향 및 전망 ▲주요국 및 주요기업 동향 ▲주요 기술특허 분석 ▲국내 기술수준 및 유망기술(생태계 구축 시나리오) ▲기술개발 방향 등에 대해 조사·분석을 거친 후, 자동차 주요 도메인별 4개 분과(파워트레인, 샤시·안전·자율주행, 차체·편의, 인포테인먼트)를 구성해 연내 로드맵 수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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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고 개발난이도가 높아 자립화율이 낮은 파워트레인 및 샤시·안전·자율주행 분야에 대한 국내 산업생태계 구축 시나리오 모색에 주력할 계획이다.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로 인한 국내기업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번 협의체를 통해 자동차-반도체 업계 간 연대·협력 품목이 구체화되고 있다"며 "국내 차량용 반도체 관련 기술개발 지원, 인프라 구축, 시제품 제작 지원 및 투자지원 강화 등 국내 차량용 반도체 산업역량 강화를 위한 산업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