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예병태 쌍용차 사장…임직원에 "절망하기 이르다"

메일 통해 사의 의사 밝혀 "임직원은 대한민국 최고 SUV 전문가”

카테크입력 :2021/04/07 10:29    수정: 2021/04/07 10:44

예병태 사장이 2019년 3월 대표이사 선임 이후 2년 1개월만인 7일 공식 사의 표명했다. 

예 사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공식 사의 의사를 밝혔다. 잠재적 투자자로 지목된 미국 HAAH 오토모티브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아 단기법정관리(P플랜)가 불투명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예 사장은 “우리 회사는 업계에서는 유례 없는 임금반납, 복지후생 중단 및 자산매각 등 선제적인 자구노력을 시행해 왔다”며  “또한 대주주(마힌드라)의 투자계획 철회발표로 인해 회사 생존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음에도 지난 1년여 기간 혼란과 어려움을 잘 극복해 왔다”며 임기동안 일어난 일들을 되돌아봤다.

7일 공식 사의 표명한 예병태 쌍용차 사장 (사진=쌍용차)

예 사장은  HAAH 오토모티브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아 또다른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임직원 여러분들이 받을 충격과 허탈감을 잘 알기에 그 동안 경영을 책임져온 대표이사로서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도리”라며 “또 다시 회생절차 개시를 앞두게 된 상황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회사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아쉬운 마음과 함께 작별 인사를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HAAH 오토모티브의 인수의향서 제출은 불발됐지만, 현재 국내 두 곳 이상 업체가 쌍용차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현재까지 알려진 쌍용차 인수 희망 기업은 에디슨모터스와 케이팝모터스 등이다.

예 사장은 사의 표명 전까지 인수를 희망하는 국내 기업 관계자들과 별도 접촉은 하지 않았지만 이같은 현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예 사장은 “아직도 쌍용자동차에 대한 다수 인수 의향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절망을 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생각된다”며 “임직원 여러분은 대한민국 최고의 SUV 전문가다. 여러분이 쌍용자동차의 주인이고 대한민국 SUV의 주인이다.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항상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예 사장은 지난 5일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 부분변경 모델 발표 이후 이틀만에 공식 사의 의사를 밝혔다. 예 사장의 후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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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1월생인 예병태 사장은 1982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뒤, 현대기아차 마케팅 및 상품총괄본부 임원, 기아 아중동지역본부장 및 유럽 총괄법인 대표를 거쳐 현대자동차 상용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을 지내왔다.

예 사장은 지난 2018년 쌍용자동차에 입사후 2019년 3월 대표이사 선임 전까지 마케팅 본부장(부사장) 겸 COO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