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모시기 경쟁에 문과생들도 코딩 열풍

졸업 후 IT 실무 역량 쌓는 문과생 多...비전공 개발자 증가세

인터넷입력 :2021/04/06 17:06    수정: 2021/04/06 17:10

최근 IT 개발자 직군의 연봉과 처우가 개선되면서, 취업 문이 좁은 문과 대학 졸업생들도 개발자 직군 채용에 뛰어들고 있다. 

문과생들의 코딩 교육과 개발직군 취업이 잠깐 스쳐가는 미풍일지, 큰 흐름으로 자리 잡을지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네이버는 이달 2일 2021년도 상반기 신입 개발자 공개채용에서 9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지원 자격에 전공 제한이 없어 더 큰 이목을 끌었다. 

코딩 자료사진(제공=픽사베이)

네이버 관계자는 "서류전형 다음 ‘온라인 코딩 테스트’ 전형이 있지만, 비전공자도 충분히 풀 수 있는 수준"이라며 "전공과 관계없이 코딩 실력과 문제를 풀 수 있는 통찰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IT 개발직을 지망하는 비전공자들은 졸업 후에도 직업훈련학원, 교육센터 등을 통해 코딩과 같은 IT 실무 역량을 쌓는다. 

네이버는 비영리 교육기관 ‘커넥트 재단’을 운영하며 IT 실무 교육 지원하며, 코딩 기초 개념, 웹, 모바일 개발, 인공지능 분야에 걸친 강좌를 열었다. 

지난달 모집한 패스트캠퍼스 무료 IT개발자 양성 프로그램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민) 프론트엔드 취업완성스쿨 1기'에서는 지원자 총 4천185명 중 서류 합격자 64%가 문과 졸업생이었다. 최종 합격자인 15명의 절반 넘게 문과 대학 졸업생이었다.

패스트캠퍼스 네카라쿠배 개발자 양성과정 지원자 현황

문과생들의 코딩 열풍은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문과생 출신 개발자가 상당수 존재하며,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4년 6개월간 패스트캠퍼스의 ’개발자 양성 스쿨’ 수료자 중 비전공자 비율은 71.8%로 10명 중 7명이 비전공자 출신이었다. 특히 수료 후 6개월 내 취업 성공률은 8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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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캠퍼스 관계자는 “공과대학을 나왔다고 해서 개발자가 되는 과정을 배우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문·이과의 큰 차이는 없는 편”이라고 밝혔다.

한 비전공자 출신 현직 개발자는 “처음에는 컴퓨터 공학 전공 출신보다 전문 용어나 기술적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꼈지만, 1~2년 정도 실무 경험을 쌓으니 부족한 점이 채워졌다"면서 "자기 계발 차원에서 빅데이터 대학원을 준비 중이지만 비전공자라고 해서 개발에 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