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1분기 영업익 9600억원대 추정

5G 가입자 증가 속 마케팅비용 감소세...하반기 투자비용 증가 불가피할 듯

방송/통신입력 :2021/04/05 17:21    수정: 2021/04/05 17:21

이동통신 3사가 지난 1분기 약 9천6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1분기 9천억원을 갓 넘었던 것보다 훨씬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무선 가입자가 5G로 지속적인 전환이 이뤄지는 가운데 특별한 마케팅 이슈가 없었던 것이 수익성 개선의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5일 증권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SK텔레콤 3천400억원, KT 3천860억원, LG유플러스 2천370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 증가 폭이 큰 편이고, KT는 소폭 증가세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연결 기준 실적을 볼 때 매출 증가보다 비용 절감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가 두드러지는 편이다.

KT의 경우에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상황이 본격화되면서 연결 기준 실적에 합산되는 자회사 BC카드와 부동산 관련 사업의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별도 기준으로 따지면 통신 3사 모두 호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무선 통신 사업 분야의 실적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3사 모두 5G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에 이동전화 서비스 매출이 늘고 있다”며 “1분기에는 5G 가입자 순증 폭이 줄었고 특별한 가입자 유치 경쟁이 일어나지 않아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는 5G 가입자의 증가 추세에 따라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5G 가입자의 데이터 트래픽이 늘어나면서 네트워크 추가 구축이나 전국망 조기 구축을 위한 커버리지 확대 투자로 비용이 다시 늘어날 여지는 남아있다.

특히 5G 가입자의 트래픽 중가 추세가 주목된다. 최근 5G 가입자의 데이터 트래픽이 LTE 가입자의 90%를 넘어섰다. 5천만명이 넘는 LTE 가입자의 트래픽을 1천300만명 가량이 쓰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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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트래픽의 증가는 무선 사업의 매출 증가에 영향을 주지만 현재 데이터 트래픽 증가 추세는 네트워크 구축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말까지 전국망 구축 목표도 있지만 현재 트래픽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설비투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