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음식물쓰레기 등 도시 폐기물 한 곳서 처리한다

국토부, 129억원 투입한 '도시자원 순환형 복합 플랜트 건설기술' 개발

디지털경제입력 :2021/04/04 11:26    수정: 2021/04/04 13:21

앞으로는 생활쓰레기, 음식물쓰레기, 하수슬러지 등 도시 내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한 곳에서 복합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정부가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국토교통부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과 함께 도시에서 발생하는 여러 폐기물을 복합적으로 처리해 에너지로 재활용하는 '도시자원 순환형 복합 플랜트 건설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환경기초시설과 에너지 생산·공급시설을 연계해 생활쓰레기, 음식물쓰레기, 하수슬러지 등 3종의 폐기물을 연료로 재활용하는 복합 플랜트 기술이다.

여러 종류의 폐기물을 한 곳에 모아 복합플랜트를 거쳐 에너지로 생산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도시 폐기물은 종류에 따라 개별 시설에서 각각 처리하는 방식이어서 경제성과 에너지 효율이 낮다. 특히, 해당 시설이 설치된 지역에선 악취 등으로 인한 환경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도시자원 순환형 복합플랜트 실증시설. 사진=국토부

이 기술개발 사업은 지난 2016년 6월부터 작년 11월까지 국토부 연구·개발(R&D) 사업으로 추진된 것이다. 고등기술연구원과 GS건설 등 12개 공공기관·기업이 개발에 참여했고, 민간 34억원과 정부 95억원 등 총 129억원을 투입한 사업이다.

실증시설은 세 가지 폐기물을 동시에 운반해 활용 가능한 수도권매립지 내에 구축됐다. 인근 드림파크CC 클럽하우스에 열에너지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실증을 진행했다.

실증 결과, 연간 3억3천만원의 에너지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세 가지 폐기물을 각각 처리하는 비용 대비 30%의 처리 비용을 저감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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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만명의 7천 가구를 기준으로 하루 생활쓰레기 14톤, 음식물쓰레기 4.8톤, 하수슬러지 3.8톤 등 폐기물 22.6톤을 활용하면 550가구의 에너지 자립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연간 2천466톤의 온실가스(CO2) 배출 저감 효과도 있을 것으로 국토부는 내다봤다.

국토부 관계자는 "광역 단위 분산형 도시에너지 수급체계로의 전환을 위한 한국형 저탄소 도시 모델의 핵심 기술"이라며 "시운전을 통해 성능검증까지 완료하고 운영기술까지 확보한 점과 핵심 설비(수열탄화·건조·소각)를 국산기술로 개발해 기술 수준을 선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