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대중화 시대 여는 삼성, 따라가는 중국폰

'갤Z플립' 이어 '폴드2'도 100만원대로 가격 인하…화웨이·샤오미·오포 진입

홈&모바일입력 :2021/04/01 17:27    수정: 2021/04/01 17:28

삼성 갤럭시Z폴드2. (사진=삼성전자)
삼성 갤럭시Z폴드2.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 시대의 원년으로 삼은 가운데,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삼성과 매우 유사한 재품을 속속 선보이며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200만원 이상이었던 폴더블폰의 가격대도 100만원대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 폴더블 시장 주도하는 삼성…100만원대로 가격 인하 나서

1일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는 '갤럭시Z폴드2'의 출고가를 기존 239만8천원에서 189만2천원으로 내렸다. 지난해 9월 출시된 갤럭시Z폴드2의 출고가가 인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2월 '갤럭시Z플립 5G'의 출고가를 기존 165만원에서 134만9천700원으로 내린 바 있다. 삼성전자의 주력 폴더블 스마트폰 2종 가격을 모두 100만원대로 낮춘 것.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2 등 기기를 대상으로 '중고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국내 최초 5G 스마트폰 출시 2주년을 기념해 갤럭시Z폴드2·갤럭시Z플립 5G를 비롯해 갤럭시S21 시리즈를 구매하고 기존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중고 시세에서 추가 보상을 해주는 '중고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5월 31일까지 진행되며, 해당 스마트폰을 구매한 후 갤럭시S10 시리즈 또는 LG전자의 V50 씽큐를 반납하면 중고 시세에서 최대 15만원까지 추가 보상해준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가격을 낮추고 중고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과 '갤럭시투고' 서비스 등을 확대하며, 폴더블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 3월부터 이달 30일까지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를 무료로 3일 동안 대여해 사용해 볼 수 있는 '갤럭시투고'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1일 '삼성 갤럭시Z폴드2 언팩 파트2'를 열고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를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상반기 기존 갤럭시Z폴드2·갤럭시Z플립 등의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하며, 하반기 최소 3종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또 올 하반기 ▲ 갤럭시Z플립2(가칭) ▲갤럭시Z폴드3(가칭) ▲갤럭시Z플립 라이트(가칭) 등 최소 3개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이었던 갤럭시노트 출시를 안 하면서 폴더블 스마트폰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김성구 상무는 지난 1월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Z폴드, Z플립 라인업을 계속 강화해 폴더블 대중화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Z폴드는 대화면을 통한 제품 사용성을 계속 강화해 슈퍼 프리미엄 포지션을 확고히 하고, Z플립은 디자인 차별화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밀레니얼 세대와 여성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의 8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 화웨이·샤오미·오포, '갤폴드·플립 닮은꼴' 신제품 출시

샤오미 미 믹스 폴드. (사진=샤오미)

삼성전자가 새로운 폼팩터의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열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속속 해당 시장에 뛰어들며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샤오미는 지난달 30일 자사 첫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인 '미 믹스 폴드'를 공개했다. 디스플레이를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으로 외관이 갤럭시Z폴드2와 매우 유사하다.

미 믹스 폴드는 갤럭시Z폴드2보다 큰 8.01인치 내부 디스플레이와 6.52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갤럭시Z폴드2는 7.6인치 외부 디스플레이에 6.2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또 스마트폰 최초로 하나의 렌즈가 접사와 망원 카메라의 역할을 모두 소화하는 '액체렌즈'를 탑재했으며, 자체 개발한 카메라 칩셋인 '서지(Surge) C1' 이미지시그널프로세서(ISP)를 탑재해 카메라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무게는 317g으로 갤럭시Z폴드2(282g)보다 무겁다. 출고가는 9천999위안(약 172만6천원)부터 시작하며 갤럭시Z폴드2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했다. 오는 16일부터 자국에서 판매되며 해외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화웨이 메이트X2. (사진=화웨이 유튜브 영상 갈무리)

샤오미에 앞서 화웨이도 지난 2월 처음으로 인폴딩 방식을 채택한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2'를 출시했다. 화웨이는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의 '메이트Xs'와 '메이트X'를 선보이며 삼성전자와는 다르게 접는 방식을 고수했으나, 올해 인폴딩 방식으로 바꾸며 공개 행사 내내 갤럭시Z폴드2를 저격했다.

메이트X2도 갤럭시Z폴드2보다 큰 8.1인치 내부 디스플레이에 외부 6.45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후면에는 5천만 화소 광각 카메라를 비롯한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다. 화웨이 리차드 위 최고경영자(CEO)는 메이트X2 공개 행사 당시 "메이트X2는 갤럭시Z폴드2보다 디스플레이가 크고, 접었을 때 가운데 틈이 없다"며 "가장 얇은 부분은 4.4mm"라고 강조한 바 있다.

메이트X2 가격은 1만7천999위안(약 310만원)부터 시작해 갤럭시Z폴드2보다 비싸다. 메이트X2 역시 현재 중국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이 주춤해진 화웨이를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포도 이르면 오는 6월 말 또는 7월에 자사 첫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포의 폴더블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과 같이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 형태로, 7.7인치 내부 디스플레이와 1.5~2인치의 외부 디스플레이를 갖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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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시장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해 56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내년에는 1천720만대 규모의 출하량을 기록해 급격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임수정 연구원은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OEM들이 폴더블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며, 빠르면 2022년 하반기에 애플의 첫 폴더블폰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가격이 내려갈 때 폴더블 시장은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시기는 빠르면 2022년 하반기, 늦어도 2023년쯤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