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위성 인터넷, 생각보다 괜찮았다"

美 씨넷, 스페이스X 스타링크 서비스 사용 리뷰

방송/통신입력 :2021/04/01 10:36    수정: 2021/04/01 11:18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야심적으로 선보인 위성인터넷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우리가 쓰고 있는 광대역 인터넷을 대체할 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들을 풀기 위해 베타 테스터로 참가했던 미국 씨넷 기자는 "서비스가 잠깐 중단된 적을 제외하면 완벽하게 작동했다"면서 "다운로드 속도나 지연시간도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씨넷의 존 김 기자는 31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리뷰 기사를 게재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디아블로 산에 설치한 스타링크 안테나 (사진=씨넷)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추진하고 있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다. 스페이스X는 인터넷 연결이 어려운 지역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구 저궤도에 인공위성 약 1만 2천여 개를 띄워 위성인터넷을 제공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해 10월 스타링크 서비스 베타 테스터를 모집했다. 모집 두 달 만에 약 70만 명의 가입 희망자가 몰렸다.

리뷰 기사를 쓴 존 김 씨넷 기자도 이 때 지원했다. 그는 지난 2월 키트 구입비와 세금, 배송비, 1개월 서비스 사용권으로 약 594.30달러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 월 이용료 99달러, 초기 설치비는 약 600달러 들어

존 김 기자는 스페이스X에서 받은 스타링크 관련 장비도 자세하게 소개했다. 

무게 13kg에 달하는 베타 테스터 키트 상자 안에는 스타링크 안테나 접시와 와이파이 라우터, 전원 어댑터, 케이블과 안테나 접시 장착 삼각대가 포함되어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스타링크 베타 테스터 키트 내부의 모습 (사진=씨넷)

스타링크의 한 달 이용료는 99달러.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에 가입할 경우 "초당 50~150Mbps 속도와 지연시간 20-40ms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2월 위성 발사가 계속 진행되면서 인터넷 속도가 올해 말 300Mbps로 두 배 가량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300Mbps는 전례 없는 속도는 아니지만 현재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보다 빠른 편이다. 

특히 스타링크 주요 타깃 지역인 인구 밀도가 낮거나 적은 지역에서는 더욱 빠른 편에 속한다. 현재 스페이스X는 예정된 1만2천 개 위성 중 1,300개의 위성만을 우주로 보냈다.

■ 설치 간편하고, 인터넷 속도도 빨라

스타링크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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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스타링크가 별도의 설정 없이 자동으로 구동하는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으로 설치와 설정이 매우 간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설치 첫 주에는 그가 살고 있는 지역에 서비스 중단이 있어 4일 정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서비스는 완벽히 작동했으며 평균 다운로드 시간 78MBbps 지연시간 36ms를 기록해 속도는 매우 유망해 보였다고 그는 평했다.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약 30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월넛크릭(Walnut Creek)으로 외진 곳이 아니라 도심 지역이라며, 스타링크는 인터넷 접근이 제한된 외진 지역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도심 거주자는 타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이 속도나 비용 면에서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