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 5개월 연속 증가…반도체·車·석유화학이 견인

60.6兆로 전년비 16.6% ↑…무역수지는 4.7兆로 11개월 연속 흑자

디지털경제입력 :2021/04/01 11:00    수정: 2021/04/04 11:32

지난달 수출이 3년 만에 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도체·자동차·이차전지·바이오헬스 등 성장 품목의 수출 호조세가 두드러졌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부침을 겪은 중간재 수출도 크게 반등했다.

문동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538억3천만달러(약 60조6천718억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월 수출 538억3천만달러는 수출 사상 3위 기록이다. 올해 들어 수출액이 5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수출 증가율은 16.6%로 지난 2018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일평균 수출액은 16.6% 증가한 22억4천만달러(2조5천256억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41억7천만달러(약 4조7천17억원) 흑자로,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문 실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수출이 두 자리 증가한 것도 의미가 크지만, 역대 3월 중 총수출과 일평균 수출이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을 보면 기저 효과를 배제하더라도 이번 달 수출이 선전했단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문 실장은 이어 "대부분의 주력 품목들이 고르게 성장해 좋은 실적에 모두 기여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2년 3개월 만에 석유제품이 플러스로 반등하는 등 그동안 부침을 겪었던 중간재 품목들이 일제히 살아나며 15대 주력품목 중 14개 품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제조 공정 모습. 사진=삼성전자
지난달 수출입 동향. 자료=산업부

반도체·車·바이오헬스 등 14개 품목 수출 증가

15대 주력 품목 중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14개 품목(반도체·일반기계·자동차·석유화학·석유제품·철강·선박·무선통신기기·차부품·섬유·컴퓨터·바이오헬스·이차전지·가전) 수출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10개 품목은 3개월 이상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주요 품목별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반도체·자동차·바이오헬스 등 최근 수출 호조 품목의 상승세가 지속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95억1천만달러(약 10조7천206억원)로 9개월 연속 늘었다. 지난 2018년 11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용 메모리 재고 축적이 본격화한 가운데, 글로벌 공급 부족 장기화로 인한 단가 상승 압력과 파운드리 업황 호조가 유효했다.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 반도체 총 수출액은 265억9천만달러(약 29조9천802억원)로 2018년 1분기에 이어 사상 2위를 기록했다.

3월 품목별 수출 증감률. 자료=산업부

자동차 수출액은 44억달러(약 4조9천610억원)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 2016년 12월 이후 4년 3개월 만의 최고치다.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등 공급망 리스크 확대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 수출 비중이 증가해 수출 단가가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유럽연합(EU) 수출이 성장세를 지속했다는 분석이다.

이차전지 수출액은 7억9천만달러(약 8천906억원)로 전년 대비 25.3% 늘었다. 7개월 연속 증가세다. 유럽 현지 생산 확대로 유럽으로의 수출은 줄었지만,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이 호재로 작용해 미국 수출은 3배 이상 성장했다.

바이오헬스 수출액은 14억9천만달러(약 1조6천797억원)로 43.6% 성장했다. 19개월 연속 증가세인데, 16개월째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기록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진단키트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SK인천석유화학 사업장 전경. 사진=SK이노

석유화학 수출, 사상 최고 月수출액 갈아치워

지난달 수출 동향에서 또 주목할 것은, 코로나 확산 이후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더딘 기계·석유제품·섬유 등 중간재 품목 수출이 급성장한 점이다. 이들 품목의 수출 성장률은 20.1%로 총수출 증가율인 16.6%를 넘어섰다.

유화품목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석유제품은 국제유가 회복으로 2년 3개월 만에 플러스 반등에 성공했다. 석유화학은 역대 최고 월 수출액을 경신, 반도체를 제치고 이번 달 수출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일반기계는 중국·아세안 등 주요시장의 경기회복과 건설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3개월 만에 증가, 사상 2위 수출액을 기록했다. 철강과 섬유는 각각 29개월, 6개월 만에 두 자리수 증가세를 보였다.

3월 지역별 수출 증감률. 자료=산업부

9대 지역 중 7개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4대 시장(중국·미국·EU·아세안) 수출이 모두 늘었고, 인도·중남미·독립국가연합(CIS) 수출도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면에 일본과 중동 수출은 각각 3개월,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한편, 지난달 수입액은 전년 대비 18.8% 증가한 496억5천만달러(약 55조9천704억원)를 기록했다. 소비재·중간재·자본재 수입이 모두 고르게 증가해 2018년 10월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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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수출 상승세엔 시스템반도체·전기차·바이오헬스 등 신품목들의 고성장과 더불어, 석유제품 등 부진품목의 회복에 따른 기존 주력 품목들의 균형적 성장이 있었다"고 했다.

성 장관은 "현재의 순항이 이어질 수 있도록 무역 리스크에 대한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관련부처와 민간이 합심하여 물류차질, 부품수급 등의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수출 기업들의 관련 애로사항 해소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