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호주 가스전서 LNG 생산…10년 투자 결실

확인된 매장량만 7천만톤 이상…2025년부터 20년간 年 130만톤 국내 도입

디지털경제입력 :2021/03/30 14:53    수정: 2021/03/30 14:53

SK E&S가 지난 10년간 공들인 호주 친환경가스전 투자가 결실을 맺었다.

SK E&S는 지난 2012년부터 개발한 호주 '바로사-깔디따 해상가스전'의 최종투자의사결정(FID)을 선언하고 매장량 7천만톤 이상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에 본격 착수한다고 30일 밝혔다.

SK E&S가 호주 에너지기업 '산토스'와 함께 개발 중인 이 가스전은 호주 북부에 위치한 해상 가스전이다. 2012년 사업 참여 이후 매장량 평가, 인허가, 설계작업 등 개발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개발에 착수하는 지역은 바로사-깔디따 가스전 중 바로사 가스전으로, 현재 확인된 천연가스 매장량만 7천만톤 이상이다. 국내 연간 소비량인 약 4천만톤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SK E&S 관계자는 "최초 사업 참여 당시 기대했던 매장량과 비교해 봐도 2배가 넘는 수준"이라며 "평가가 완료되지 않은 바로사 가스전 북쪽과 깔디따 가스전에 매장된 천연가스까지 감안하면 생산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가스전의 지분 37.5%를 보유중인 SK E&S는 5년간 총 투자비 37억 달러 중 보유지분에 해당하는 14억 달러를 투자해 2025년부터 20년간 연간 130만톤의 LNG를 국내에 도입한다.

SK E&S가 개발 예정인 호주 바로사-깔디따 가스전 전경 사진. 사진=SK E&S

해외 유전이나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의 경우 보통 10개 중 1개 정도만이 개발에 성공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사업은 매장량 규모와 경제성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창출했다는 평가다.

SK E&S는 지난해 호주에서 운영 중이었던 다윈(Darwin) 액화 플랜트에 지분투자해 LNG 생산에 필요한 가스 정제·액화 플랜트 사용 권리를 확보했다. 신규 플랜트 건설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동시에, 글로벌 최고 수준의 LNG 가격 경쟁력 확보도 가능하게 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회사는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 CCS(이산화탄소 포집·제거기술)을 활용해 '무탄소·저탄소 LNG'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파트너사인 산토스와 CCS·탄소저감사업 협력기회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 올해 3월 공동연구계약도 맺고 프로젝트 타당성 검토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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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는 호주 가스전에서 생산한 LNG를 국내로 들여와 충남 보령 인근 지역에 건설 예정인 수소생산 플랜트를 통해 이산화탄소(CO2)를 제거한 청정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수소 생산의 원료가 되는 LNG를 장기간, 글로벌 최고 수준의 가격 경쟁력으로 확보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해외 가스전 개발부터 국내 수소 생산에 이르는 전과정의 친환경성을 높여 ESG 경영을 실천하고,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