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게임픽] 연예인에 식료품까지...게임계는 콜라보 맛집

카트라이더, 검은사막, 미르4, 쿠키런킹덤 등 제휴 활발

디지털경제입력 :2021/03/30 10:20    수정: 2021/03/30 11:55

게임과 비게임의 콜라보레이션(협업·제휴)이 활발하다. 게임의 가상 세계에 인기 연예인과 자동차, 식료품 등이 꾸준히 합류해 주목을 받기도 한다. 게임이 콜라보 맛집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 같은 제휴는 게임 이용자에게 색다른 콘텐츠를, 비게임사는 상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등 서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식료품 기업들은 게임사를 향해 러브콜도 보내고 있다. 게임과 손을 잡으면 제품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게임 X OOOO, 익숙하면서 반가운 시도

게임사와 비게임사의 제휴 소식이 자주 전해지고 있다. 중대형 게임사의 인기 게임에서 관련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넥슨코리아는 인기 레이싱 지식재산권(IP) '카트라이터'의 제휴 프로모션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모바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카러플)에 블랙핑크 지수의 제휴 아이템을 선보였고, 이스포츠 대회 '2021카림픽' 개최를 앞두고 다음 달 11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블랙핑크 지수 콜라보 에디션 정식 출시

앞서 이 회사는 '소나타 N라인'과 '포르쉐' 관련 아이템을 카트라이더 IP 추가해 자동차 마니아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식료품과 생활용품 기업 역시 게임과 손을 잡고 있다. 헛개수, 껌, 샴푸, 귤, 햄버거 등 제품군도 다양했다.

위메이드는 '미르4' 출시를 기념해 이노엔과 손을 잡고 지난 1월부터 약 두달 간 '미르4x헛개수' 구매 이벤트를 진행했었다. 또한 펄어비스는 해태 은단껌과 함께 한 '껌은사막'을 시작으로, 광천김 '김은사막'과 스웨거의 탈모샴푸 '감은사막' 등을 선보여 화제가 됐었다. 

검은사막 X 광천김 '김은사막' 이미지.

여기에 컴투스는 롯데마트와 '컴투스프로야귤'을, 데브시스터즈는 KFC 제휴 식품 '쿠키런 킹덤'팩을 출시하기도 했다.

게임 이용자들 입장에서 이러한 제휴는 익숙하면서 반가운 시도다. 제휴 기간 동안 추가 보상 등이 대부분 제공되기 때문이다. 일부 제품은 한정판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인기 게임과 손잡자"...러브콜 꾸준

게임 제휴 소식은 향후에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사에 러브콜이 끊이질 않고 있어서다. 특히 흥행이 예상되는 신작 또는 인기가 안정적인 게임의 경우 관련 미팅이 꾸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게임별로 다르겠지만, 인기 게임과 손을 잡으면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성공 사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2월 말에 종료된 미르4 헛개수 이벤트 이미지.
2월 8일까지 판매됐던 KFC쿠키런킹덤팩.

미르4x헛개수는 연간 판매량의 70%를 약 두달 만에 도달하는 등 게임과 식료품의 좋은 시너지 사례로 기억되고 있다. 또한 KFC 쿠키런킹덤팩은 종전 제품에 비해 3배 이상 판매됐다고 한다.

게임사 역시 이러한 제휴로 득을 볼 수 있다. 이색적인 제휴 제품이 이용자의 유입을 유도하고, 이에 따라 게임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다만 '묻지마식 제휴'는 피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게임사 뿐 아니라 비게임사 모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반중 정서에 민감한 때인 만큼 제휴 배경과 효과, 리스크 등을 모두 살펴봐야한다는 말도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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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게임사의 한 관계자는 "게임과 비게임 간의 제휴 소식은 자주 전해지고 있다. 단순 제품 제휴에서 음원발매, 이스포츠로 확산되는 분위기"라면서 "인기 게임을 잡기 위한 식음료 기업들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흥행 기대작 또는 인기 게임을 보유한 게임사의 사업제휴팀은 관련 미팅에 바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게임사 관계자는 "제품군만 잘 선택하면 특정 연령층을 겨냥한 게임 마케팅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를 잘 살펴봐야하는 게 중요하다. 좋은 유무형의 상품이라도 게임과 맞지 않아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반중 정서 등 시장 분위기를 잘 살펴 신중한 접근을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지나친 경계는 불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