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화학물질 유출 원격 감시하는 안전망 구축

환경부, 전남도·여수시·여수광양항만공사 협약…24시간 관측 첨단 안전망 구축 시범사업

환경부는 29일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한국판 디지털 뉴딜 사업인 ‘노후 산단 화학물질 유·누출 관측(모니터링)’ 시범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전라남도·여수시·여수광양항만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범사업은 화학물질 취급량이 많은 산업단지 주변에 원거리에서도 화학물질 유·누출을 감지할 수 있는 고해상도 열화상 카메라, 개방형 푸리에 변환 분광기(Open path FT-IR) 등을 탑(타워)에 설치해 24시간 관측한다.

지난 1월 전남 여수에 소재한 여수 국가산단 내 GS칼텍스 1공장 배관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불을 끄고 있다.(사진=뉴시스)

또 딥러닝 기술 기반 인공지능 분석체계로 화학사고 발생 여부 판별과 신속한 사고 대응 정보제공으로 화학사고 피해를 최소화한다.

환경부는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노후 산단 총 15곳에 원격 관측 시스템을 확대 구축할 예정이다.

여수산단은 1967년 착공해 정유 및 석유화학, 기초소재 산업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중화학공업 발전을 이끌었다. 국내 화학물질 취급량이 가장 많고(연간 3천662만6천729톤, 2018년 기준), 착공된 지 50여 년이 지나 노후한 시설이 많아 화학사고 안전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환경부와 전남도, 여수시, 여수광양항만공사는 화학사고 안전대책 마련을 위해 이번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추진했다.

참여 기관은 시범사업에 필요한 부지 제공에 협조하고 관측 시스템으로부터 확인 가능한 화학사고 정보를 공유해 여수산단 주변 화학사고 대응 공조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시범사업 입찰내용에 대한 사전규격공고는 30일부터 실시된다. 본 사업 입찰공고는 올해 4월 중에, 사업자 선정은 상반기 안에 추진된다.

사전규격공고와 입찰공고는 시범사업 위탁기관인 한국화학물질관리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영석 환경부 화학안전기획단장은 “화학사고가 발생해 유해화학물질이 주변으로 확산하는 것을 최소화하려면 초기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첨단 디지털 기술 기반 관측 시스템으로 육안 식별이 불가능한 화학물질의 유·누출 여부까지도 신속하게 감지해 여수산단 내 화학사고 조기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산단과 지역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