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 주, 미국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여권 도입

EU도 오는 6월부터 백신여권 도입 예정

뉴욕 주가 미국에서 가장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여권을 도입했다고 엔가젯 등 외신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디지털 백신 여권의 이름은 ‘엑셀시오르 패스(Excelsior Pass)’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검사결과를 스마트폰의 가상 지갑에 저장하거나 종이 인쇄물로 인쇄해 사용할 수 있다. 앱을 통해 QR코드로 백신 접종 사실을 인증하거나 공연, 콘서트 참석 시 보여주는 형태로 사용될 수 있다.

뉴욕 주가 미국에서 가장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여권을 출시했다. (사진=미국 뉴욕 주)

뉴욕은 다음 주부터 메디슨 스퀘어 가든, 타임스 유니언 센터 등 주요 공연장부터 이 여권을 도입할 예정이며, 다음 달 2일부터는 소규모 행사장까지 적용을 확대될 예정이다.

뉴욕 주 관리들은 이 디지털 백신 여권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저장하거나 추적하지 않으며, 블록체인의 분산 원장과 암호화 조합 기술이 적용돼 사용자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위조를 막을 수 있게 도와 준다고 설명했다. 이 여권은 IBM과 함께 개발됐다.

이 백신여권은 향후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기술적 과제가 남아 있다. 해당 여권은 뉴욕 주를 넘어 미국 전역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점, 컴퓨터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은 QR코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 공연 티켓과 디지털 여권 사이에 직접적인 연동이 없어 공연 좌석 예매 시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받았다는 것을 자동으로 증명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오프라인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해당 앱을 다운로드하고 자신의 의료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것에 곤혹스러워하고 있지만, IT 기술이 어떻게 코로나19 팬데믹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지도 보여주는 셈이라고 엔가젯은 전했다.

한편, 유럽연합(EU)도 오는 6월 15일부터 백신 여권을 도입한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백신 여권 실행이 오는 6월 계획돼 있다"며 "유럽 전역의 여행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