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마비...美 "에너지 가격에 여파"

FGE "아시아 가스·디젤값 올릴 듯"

금융입력 :2021/03/29 10:22    수정: 2021/03/29 13:10

대형 컨테이너 선박 때문에 막혀 버린 수에즈 운하를 다시 뚫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곡물, 천연가스 등 주요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식료품부터 에너지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미국 정부는 우려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해상 운송로인 수에즈 운하가 막히면서 이 운송로를 이용하는 기업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컨테이너 선박이 좌초된 이후 유조선의 운송료는 두 배로 오른 상태다. 좌초된 선박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이 고안되고 있지만 불안정한 날씨 등으로 인해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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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행정부는 수에즈 운하 마비 사태로 에너지 시장에 잠재적 여파를 가져올 것이라고 표명했다. 또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Allianz)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계 무역이 주당 60억~100억달러 손실이 예상되고 연간 기준으로 0.2~0.4%p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유럽 제조업과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들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항만 정체로 인한 공급망의 연쇄적 추가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로이터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서 30척 이상의 유조선이 대기하고, 지난 26일 석유가격이 3% 이상 상승했다. 무역업계에 따르면 이 운하가 몇 주동안 폐쇄된 상태를 유지할 경우 나프타와 연료유 등 석유 제품을 실은 소형 선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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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시아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에너지 컨설턴트 기업 'FGE'에 따르면 아시아 수출의 60%가 수에즈 운하를 따라 진행됐다.

CNBC는 이날 셰니에르와 셸/BG 그룹 등의 선박도 수에즈 운하가 아닌 다른 항로를 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박 위치 트래킹 기업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인도양에서 선박들이 우회하고 있으며 수에즈 운하대신 다른 항로를 이용하는 것은 최대 7일 이상이 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