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은 구글과 페이스북이다.
구글은 ‘알파고’로 전 세계에 뛰어난 기술력을 선보였다. 페이스북 역시 뉴스피드를 비롯한 각종 서비스에 최첨단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5년 동안 AI 기업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것은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아니었다.
애플은 최근 5년 동안 25개 AI 기업을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애플인사이더가 26일(현지시간) 글로벌데이터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엑센추어가 같은 기간 17개 기업을 인수해 애플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구글이 14개로 3위를 기록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이 각각 12개와 9개로 그 뒤를 이었다.
애플이 이 기간 동안 인수한 대표적인 AI 기업은 실크랩스, 투리, 드라이브.에이아이, 보이시스 등이다. 이 기업들은 애플의 머신러밍 및 시리 관련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데이터의 니클라스 닐슨 애널리스트는 “시리는 시장에 먼저 나왔지만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 알렉사보다 뒤진다”면서 “애플의 스마트 스피커 판매량이 크게 뒤는 것은 그런 부분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애플이 구글과 아마존 등을 따라잡기 위해 (AI 기업)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닐슨은 특히 머신러닝 스타트업인 인덕티브 인수로 시리 데이터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또 보이시스는 시리의 자연어처리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수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인수합병에 대해 공개적으로 잘 밝히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애플이 최근 6년 사이에 약 100개 기업을 인수했다고 공개한 적 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이 최근 인수한 기업 중 4분의 1 가량은 AI 관련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이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