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카카오뱅크, 하반기부터 중금리 대출 상품 본격 출시

[중금리대출 플레이어를 찾아서] ①인터넷전문은행

금융입력 :2021/03/24 11:09    수정: 2021/03/24 14:11

중등급 신용자(신용등급 4~6등급)를 대상으로 한 연 6% 이상의 중금리 대출 시장이 올해 뜨거워질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기반으로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예고한데다, P2P대출업체들도 다양한 담보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기존 은행과 정보통신기술(ICT)기업들도 데이터 부족으로 고금리 대출을 받아야 했던 금융이력부족자나 소상공인 맞춤 상품을 준비 중이다. 매주 중금리 대출을 견인할 플레이어들을 소개한다.[편집자주]

①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카카오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부터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 탄생 목적을 잊지말아달라는 금융당국의 일갈과 더불어, 개정 신용정보법 시행으로 중금리 대출 상품 차별화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자체 중금리 신용대출 출시 목표


케이뱅크는 2023년말까지 누적 신용대출 중 신용등급 4등급 이하의 비중을 30%대로 만들겠다는 자체적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정부 대출 상품이 아닌 자체 신용대출 상품 출시도 준비 중이다. 케이뱅크 측은 "구체적인 것은 공개하기 이르지만 올해 하반기 내로 자체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현재도 근로소득자(직장인)가 아닌 차주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으로 중저신용자들의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정부 대출 상품 '사잇돌 대출'과 중저신용자를 겨냥한 자체 대출 상품으로 매해 1조원 규모의 중금리 대출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올 초 "지난해와 비교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2021년에 획기적으로 제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중금리 대출'이라는 표현 대신 '중저신용자 대출'로 대출상품명을 정의한 상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은행이 취급하는 중금리 대출의 금리 수준을 금융당국이 일정 수준 안내했지만 명확한 개념이 아니다"며 "중저신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대출로 규정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2018년 중저신용자 대상의 중금리 대출을 은행의 경우 연 6.5%~10.0%라는 안을 발표한 바 있다.


부실·연체 리스크 위한 데이터 정교화 박차


두 인터넷전문은행은 중금리 대출 리스크 관리를 위해 데이터 정교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중금리 대출은 은행이 아닌 저축은행·보험·카드사 등 제2금융권이 취급해왔다. 제2금융권보다 금리가 낮은 수준이면서도 부실과 연체를 사전 측정하는 신용평가모형을 빅데이터를 통해 만들겠다는 것이 업계 전략이다. 개정 신용정보법 시행으로 이종산업 간 데이터 결합이 가능해지면서 이 작업에는 더욱 속도가 붙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페이와 일단 손을 잡았다. 신용평가모형의 업그레이드와 고도화를 위해서다. 카카오뱅크를 통해 쌓인 금융데이터 외에도 카카오페이를 통한 결제 데이터·카카오뱅크의 주주사 데이터·통신 데이터·카카오 계열사를 통한 고객 행동 특성 데이터를 결합하고 머신러닝을 통해 정교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케이뱅크도 최대주주인 비씨(BC)카드와 주주사인 KT 등의 데이터 결합을 통해 신용평가모형을 다듬는 중이다. 케이뱅크 측은 "출범 초창기 중금리 대출을 집행해왔기 때문에 평가모형은 어느정도 개발된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토스뱅크 또다른 '메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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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출범할 예정인 토스뱅크도 중금리 대출 시장을 목표로 상품을 구성하고 있다. 아예 은행업 진출 취지가 금융이력부족자와 소상공인 등을 위한 '챌린지 뱅크'인만큼 신용대출 외에도 중금리 대출에 대한 새로운 상품을 고안하고 있는 단계다.

토스뱅크 이승건 대표는 예비인가를 받은 2019년 12월 토스가 갖고 있는 데이터의 양과 질에 자신감을 보이며 중신용등급자를 위해 과거에는 없던 상품을 내놓겠다고 발언했다. 600여만명의 소상공인은 물론이고 1990년대 이후 출생자인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할부 금융, 판매와 결제가 이뤄지는 시점에서 즉시 받을 수 있는 포스(POS)단말기 대출 등을 언급했다. 토스뱅크 측은 "출범 전 상품 전략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면서도 "출범 취지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