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인 SW·AI 공교육…정규과목 편성이 첫 과제

컴퓨팅 사고력은 미래 인재 누구나 갖춰야 할 가치

방송/통신입력 :2021/03/23 16:49    수정: 2021/03/23 16:49

내년에 개편되는 새 교육과정에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과목을 정규 교육과정의 독립교과로 편성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당장 산업 현장의 인력 수요는 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컴퓨팅 사고력을 누구나 키울 수 있도록 공교육을 통해 보편적인 교육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23일 서울 광화문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서 열린 초중등 정보 교육 확대를 위한 교육과정 개편 혁신포럼에서 서정연 서강대 교수는 “컴퓨팅 사고력은 수학으로 따지면 구구단으로 모든 SW와 AI를 이해하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

서정연 교수에 따르면 2015년에 개정돼 2018년부터 적용된 교육과정에서 코딩과 같은 SW 교육이 필수 교육으로 포함됐지만 독립교과로 편성되지 않고 시수가 적어 교육의 연속성이 부족한 형편이다.

현재 초등학교 5, 6학년은 실과 과목 중 한 단원에 배정된 17시간이 SW교육의 전부다. 일주일에 1시간씩 공부하는 게 끝이라는 뜻이다. 중학교 정보교과 34시간도 주 1회씩 두 학기 분량에 그친다. 전체 교육과정의 0.4%에 불과한 수치다.

일반고교에서도 기술가정 교과군 가운데 정보와 올해 2학기에 개설되는 인공지능 기초 과목이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 개설되지 않고 있다.

단순 수업 시간이 부족한 점과 함께 교원 확충이나 인프라도 제대로 된 SW AI 교육이 어려운 점으로 꼽힌다. 교사 1명이 3~4 곳의 학교를 돌아다니며 수업을 하는 상황에 컴퓨팅 사고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기에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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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교수는 “정보교사를 한 명이라도 확보한 학교는 전체 60% 정도에 불과하다”며 “교과 시수를 늘리고 연계성 있는 교과 과정이 갖춰지면 교원 확충이나 인프라 마련, 교육예산 확보도 더욱 수월해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박현제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은 “ICT업계 뿐만 아니라 금융, 유통, 제조 등 모든 전통산업이 SW로 이어지는 시대에 인재는 국가경쟁력을 가늠하는 것”이라며 “직업교육 수준이 아니라 누구나 배워야 하는 보편교육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