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의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 '마이금융파트너'가 차츰 외형을 갖춰나가면서 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상품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는 이른바 '제판분리' 트렌드의 확산으로 보험 영업의 중심축이 GA로 이동하는 가운데, 현대해상의 새 회사가 시장에 안착할지 주목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판매 전문 자회사 '마이금융파트너'는 기업 통합 이미지를 확정하는 한편, 채용공고를 내고 기획과 인사·재무·영업 등 모든 분야에 걸친 전문가 영입에 착수했다.
이를 바탕으로 진용을 꾸린 뒤 금융위원회의 허가가 떨어지는 대로 본격적인 영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마이금융파트너가 늦어도 4월에는 문을 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본금 200억원 규모로 출발하는 마이금융파트너는 보험 상품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현대해상의 자회사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1월 채널전략추진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채널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고, 이 회사를 설립하자는 데 뜻을 모은 바 있다. 초대 대표는 김재용 현대해상 상무가 맡는다.
동시에 현대해상은 4월1일 출범을 앞둔 한화생명의 판매 전문 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연합전선을 구축하기도 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성공적인 출발을 위해 생·손보 통합 컨설팅 기법을 공동 개발하고 상품혁신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로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같은 성격을 띤 마이금융파트너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란 게 업계의 시선이다.
현대해상이 GA를 설립하는 것은 판매채널을 다각화하고 상품을 늘려 영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GA의 경우 생명보험부터 손해보험에 이르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만큼 변화하는 환경과 소비자 니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서다.
특히 판매 채널로서 GA의 영향력도 꾸준히 확대되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 집계 결과 지난 2019년 중·대형 GA의 신계약 건수는 1천461만건으로 전년 대비 13.4% 늘었고, 수수료 수입은 7조4천324억원으로 20.8% 상승했다. 이들 회사와 함께 일하는 설계사 역시 18만9천395명으로 8천649명 급증했다.
때문에 보험업계 전반에선 영업기능 자체를 GA로 옮기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물적분할로 판매채널을 떼어내는 한화생명과 전속 설계사 3천300여 명을 자회사형 GA로 이동시킨 미래에셋생명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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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업계에선 GA를 설립하는 현대해상의 행보가 성공으로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보험시장이 위축된 만큼 서둘러 영업망을 확보하고 상품을 다변화하는 것은 물론, 디지털 혁신 등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시하는 게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선 보고서에서 모회사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낮고, 상품 차별화에 성공한 GA일수록 양호한 경영성과를 냈다고 진단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마이금융파트너의 설립 작업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면서 "목표한 시점에 출범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