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디지털물류·바이오' 신사업 추가…디지코 킬러앱 만든다

구현모 대표 취임 후 'ICT+타산업' 융합 가속화

방송/통신입력 :2021/03/19 17:19    수정: 2021/03/19 17:40

KT가 조만간 사업목적에 ‘디지털물류’와 ‘바이오’ 관련 사업을 추가할 예정이어서 향후 신사업의 청사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정기주주총회 소집결의 공시를 통해 사업목적에 '화물운송업 및 화물운송주선업'과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해 취임하면서 이전까지의 통신사(Telco) 타이틀에서 벗어나 ICT 기술과 다양한 산업을 융합한 디지털플랫폼 기업(Digico)으로 변모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KT는 10여년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방대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고도화 해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KT 서부물류센터에 적용된 5G 자율주행 운반 카트가 관제실과 작업자의 요청에 따라 스마트폰 등 단말기를 지정된 화물 보관 위치로 자동 운반 하고 있다.(사진=KT)

KT 관계자는 “구현모 대표가 KT는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간다는 방향성을 제시했고, 그에 맞춰서 계속해서 성장 동력을 발굴해나가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DX(디지털혁신) 역량을 갖춰 왔고 (갑작스런 신사업 추가가 아닌) 이를 바탕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수순이었다”고 설명했다.

KT에 따르면 이번 사업목적에 추가될 화물운송업 및 화물운송선주선업은 '디지털 물류',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은 '바이오' 사업에 해당된다.

먼저 디지털 물류 사업은 지난해부터 KT AI·DX융합사업부문 산하 KT랩스에서 추진 중이다.

관련한 최신 사례로는 지난해 5월 선보인 5G 자율주행 운반카트 ‘나르고’와  ‘따르고’가 있다. 각 대리점 등에 단말기를 공급하는 물류센터에 도입돼 운반 업무를 맡았다. 현장의 실내 지도와 카트의 이동 현황 등을 통합해서 관제하는 자율주행이동체 서비스가 적용됐다. 도입 결과 작업자 이동거리가 47% 감소하는 등 작업환경이 이전보다 개선되는 효과를 얻었다.

또한 지난해 1월 서울 롯데월드 내 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에서도 KT의 기술력이 활용된 자율주행 방역 로봇이 실증(PoC) 도입됐다. ‘캠피온’이란 이름의 이 로봇을 클라우드 상에서 원격으로 제어하는데 서비스형 관제 소프트웨어(SaaS)인 KT '모빌리티 메이커스'가 활용됐다.

2018년 6월 착수해 지난해 12월 완성된 제주도 차세대 교통 시스템(C-ITS)에도 디지털물류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제주도 주요 도로 약 300km 구간에 통신망을 구축해 차량-차량, 차량-도로가 통신 네트워크로 연결된 일명 ‘디지털 도로’를 만드는 사업이다. 가령 이 도로를 지나는 구급차는 C-ITS의 대표 기술인 ‘긴급차량 우선신호 서비스’를 통해 환자를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게 된다.

디지털 헬스케어(사진=픽사베이)

바이오 신사업은 지난해 12월 편성된 미래가치추진실에서 구체화 중이다. 상대적으로 PoC 등 사례가 풍부한 디지털 물류와는 달리 바이오 분야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앞선 사례가 없다고 KT 측은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과 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바이오 정보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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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일 경우 KT는 지난해만 해도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 의료기관 등과 연이어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지난해 9월 KT 사내벤처 1호이자 유전체 연구 기업 엔젠바이오와 10월엔 의료영상 판독 장치 소프트웨어 기업 헬스허브, 11월 KMI 한국의학연구소와 MOU를 체결했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면서 추가할 사업 목적은 의료기기 관련 분야인 것을 보면, 생명과학이나 제약 분야를 타깃으로 한 것 같진 않아 보인다"며 "휴대폰으로 심장박동 같은 생체정보를 수집하는 서비스와 관련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