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패드에서 태피툰까지...네이버의 스토리텔링 시장 초격차 전략

글로벌 웹툰·웹소설 분야 1위 플랫폼 굳히기 나서

인터넷입력 :2021/03/18 15:34    수정: 2021/03/18 17:02

네이버웹툰이 왓패드 인수에 이어 글로벌 웹툰 플랫폼 태피툰에도 투자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웹툰과 웹소설 멀티 플랫폼을 구축해 글로벌 스토리텔링 생태계에서 초격차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글로벌에서 웹툰과 웹소설 플랫폼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관련 회사 인수와 투자에 적극적이다. 

네이버는 지난 1월 약 6억 달러(약 6천600억원)에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왓패드 인수는 현재 진행중이며, 상반기 안에 완료될 예정이다.

왓패드는 매월 9천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230억분을 사용하는 세계 최대 소셜 스토리텔링 플랫폼이다. 웹소설 ‘애프터’ 등 1500여 편의 작품이 출판과 영상물로 제작된 바 있어 향후 콘텐츠 IP 시장에서 네이버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할 전망이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10일 글로벌 웹툰 플랫폼 태피툰을 운영하고 있는 콘텐츠퍼스트에도 약 334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회사 측은 콘텐츠퍼스트의 약 25% 지분을 보유하게 돼 1대 주주로 올라섰다. 

태피툰

태피툰은 한국 웹툰을 번역해 190개국 300만명 이상에게 서비스하는 글로벌 웹툰 플랫폼으로 '빛과 그림자', '황제의 외동딸', '나 혼자만 레벨업' 등 여러 작품을 글로벌에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독일어, 프랑스어 서비스를 시작하며 콘텐츠 유료 소비 문화가 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전체 구독자 중 90% 이상이 18~34세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소비력 높은 MZ 세대로 미래 성장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특히, 이번 콘텐츠퍼스트 투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네이버웹툰과 시너지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엔터테인먼트 시장이며 하나의 플랫폼이 모든 사용자를 받아 내기 어려울 정도의 큰 시장인 만큼, 멀티 플랫폼 전략이 효과적이다. 이미 빠른 속도로 미국 MAU(월간 순 사용자 수) 1천만 명을 돌파한 네이버웹툰은 태피툰과의 협력으로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태피툰이 미국에서 서비스하는 '나 혼자만 레벨업'은 미국 온라인 청원사이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까지 올라올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청원은 15일 기준 18만4천여명의 동의를 받았고, 이외에도 네이버웹툰의 대표작 '신의 탑', '하나의 하루' 등 한국 웹툰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해달라는 청원도 등장했다.

인물의 대사, 의성어, 의태어까지 생동감 있게 현지 언어로 전달하는 ‘프리미엄 번역’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태피툰은 네이버웹툰이 자랑하는 양질의 콘텐츠, 수많은 창작자와의 새로운 시너지도 만들어낼 수 있다. 네이버웹툰에서 글로벌 2천300여명의 프로페셔널 창작자, 70만 명의 아마추어 창작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 아마추어 타이틀 수는 10만개에 달한다.

네이버웹툰(7천200만명)과 왓패드(9천만명)를 통해 글로벌 월 사용자 1억 6천만 명을 확보한 네이버웹툰은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웹툰 생태계의 외연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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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확보한 네이버웹툰이 태피툰과 함께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웹툰 저변을 더욱 넓혀갈 계획”이라며 “더욱 다양한 스토리텔링 IP를 보유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전세계 이용자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분야에서 네이버의 적극적인 투자, 인수는 압도적인 글로벌 1위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적인 선택”이라면서 “웹툰, 웹소설 등 2차 저작으로 확장성이 뛰어난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확보해나가며 경쟁력이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