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게임픽] 게임업계 연봉 인상 일단락...인재 경쟁 2라운드

넥슨 세 자릿수 특별 수시채용 돌입...연봉 인상 이어 인재 확보 적극

디지털경제입력 :2021/03/17 11:06    수정: 2021/03/17 11:19

넥슨을 시작으로 주요 게임사의 연봉 인상 릴레이가 일단락 됐다. 엔씨소프트가 연봉 일괄 인상과 인센티브 등으로 업계 최고 대우를 보장한다는 소식이 마침표를 찍게 했다. 

연봉 인상 경쟁은 일단 막을 내렸지만, 인재 확보 경쟁은 이제 시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중론이다. 연봉에 이은 인재 확보에 대한 2라운드 경쟁이다.

넥슨은 연봉 인상에 이어 특별 수시 채용 소식을 대대적으로 알린 만큼 각 게임사의 인재 채용과 관리 등에 변화가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연봉 인상 경쟁...넥슨 시작, 엔씨소프트 마침표

게임계의 연봉 인상 경쟁은 넥슨이 첫 신호탄을 쐈다.

지난 달 1일 넥슨(800만 원)을 시작으로 넷마블(800만 원), 게임빌·컴투스(평균 800만 원), 스마일게이트(800만 원), 조이시티(1천만 원), 베스파(1천200만 원), 크래프톤(2천만 원), 웹젠(연봉+인센티브 평균 2천만 원) 등이 잇따라 연봉 일괄 인상 소식을 전했다.

신입사원의 연봉도 인상됐다. 크래프톤(개발직 6천만 원, 비개발직 5천만 원)과 넥슨·넷마블(개발직 5천만 원, 비개발직 4천500만 원) 등이 대표적이다.

빅3 게임사가 잇따라 연봉을 인상했다. 넥슨을 시작으로, 엔씨소프트를 끝으로 연봉 인상 경쟁은 일단 막이 내렸다.

연봉 인상 경쟁에 막을 내린 것은 엔씨소프트였다. 이 회사는 연봉 일괄 인상에 인센티브, 신입사원 연봉 상한선을 폐지하며 업계 최고의 대우를 보장해 화제가 됐다.

엔씨소프트의 신입사원 최소 연봉은 개발직 5천500만 원과 비개발직 4천700만 원이지만, 우수 인재 채용을 위해 연봉 상한선을 폐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이 회사는 개발직과 비개발직 연봉을 일괄적으로 각각 1천300만 원 이상, 1천만 원 이상 올리기로 했다. 여기에 높은 성과를 달성한 직원은 추가로 연봉을 인상하고, 전 직원 대상 정기 인센티브와 김택진 대표(CEO)의 특별 인센티브 800만 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넥슨, 세 자릿수 특별 수시채용 돌입...인재 확보 경쟁 2라운드

연봉 경쟁은 막을 내린 분위기지만, 경쟁의 불씨는 인재 확보로 옮겨 붙었다.

넥슨 측은 연봉에 이어 인재 확보에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이 회사는 세 자릿수 대규모 특별 수시 채용 소식을 전했다.

넥슨 따르면 프로그래밍, 게임기획, 게임아트, 프로덕션, 엔지니어 등 다양한 직군에서 인재를 모집 중이다.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학력 및 경력과 무관하게 지원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이번 채용으로 신규 프로젝트의 개발 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넥슨의 신규 프로젝트는 총 9종이다. PC부터 모바일 등 장르와 플랫폼의 구분이 없는 게 특징이다.

넥슨의 김대훤 부사장(신규 개발 총괄)은 "넥슨 신규개발본부는 다채로운 신작 프로젝트로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즐거움을 준비 중"이라며 "넥슨과 함께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 갈 우수한 인재들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넥슨 채용 페이지.

그렇다면 넥슨 외 채용 소식은 없을까. 상반기에는 수시채용으로 인재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 대부분이었다.

주요 게임사들은 수시 채용과 공개 채용을 병행할 계획이다. 업의 특성상 수시 채용을 통한 경력직 확보가 우선시되고 있다.

하반기 공개채용을 계획 중인 주요 게임사로는 엔씨소프트과 넷마블, 게임빌·컴투스, 웹젠 등이 있다. 스마일게이트와 네오위즈 등은 수시채용 중심으로 인재를 모집한다.

크래프톤은 채용 방식을 두고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달 25일 연봉 인상 소식과 함께 공개 채용 규모를 수백 명 단위로 대폭 확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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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해부터 채용 모집 방식이 달라질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봉 인상과 인센티브 정책을 강화한 게임사의 경우 조용히 수시채용을 진행하기 보다 넥슨처럼 적극적으로 인재 모집에 나설지에 업계와 예비 게임인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연봉 인상에 이어 인재 확보 경쟁이 시작됐다. 대부분 수시채용으로 조용히 인재를 확보했는데, 넥슨이 특별 수시 채용 소식을 알리며 경쟁에 또 불이 붙였다"며 "(넥슨을 의식해)연봉을 인상한 게임사들은 수시채용이라도 인재 확보방식에 변화를 시도하거나 적극적으로 알리는데 더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