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이 온라인 유통 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2천억~3천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약속했다.
두 회사는 16일 오전 서울 한 호텔에서 전략적 제휴를 위한 협약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에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그리고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차정호 신세계 대표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오늘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구체적인 협약 내용과 정확한 지분 교환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는 두 회사가 이커머스 영역에서 서로 강점을 살리고 단점은 보완해 관련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강희석 대표가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을 찾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와 한성숙 대표를 만나 이커머스 협력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검색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커머스에서 빠르게 성장한 네이버와, 전통 유통 영역에서 확고한 지위를 차지한 신세계의 ‘맞손’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는 또 한 번 바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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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계기로 쿠팡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네이버와 신세계의 협업이 몰고 올 시장 변화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나아가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경쟁 상황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네이버와 신세계 협업 소식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오늘 이사회가 예정돼 있는 것은 맞고, 세부 안건은 공개할 수 없다”고만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