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나선 이해진·김범수...직원들 불만 잠재울까

네이버·카카오, 오후 2시 간담회...성과급·인사평가 불만 개선책 주목

인터넷입력 :2021/02/25 09:30    수정: 2021/02/25 11:45

국내 대표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창업주들이 온라인 간담회를 열어 직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선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최근 불거진 성과급 논란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 이에 대한 개선책 등을 말할 것으로 보인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얼마 전 공개한 전 재산 절반 이상 사회 환원 방식에 대한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듣고, 카카오 스타일의 기부 방식을 찾는다. 아울러 인사평가 제도에 대한 직원들 불만에도 일부 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해진 네이버 GIO(왼쪽), 김범수 카카오 의장

"역대 최대 실적인데 성과급은...."...이해진GIO·한성숙 대표 나서

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늘 오후 2시 이해진 GIO를 비롯해 한성숙 대표가 참석하는 ‘캠패니언 데이’ 온라인 간담회를 연다. 전사 직원 약 6천여명 대상이며,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이 GIO는 간담회에 앞서 지난 23일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을 별도 면담해 직원들의 불만사항을 사전에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성과급 논란은 지난해 회사가 역대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되면서 촉발됐다. 또 기대 이하의 연봉 인상률을 제시해 성장에 따른 수익을 직원들과 나누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직원들 불만은 넥슨, 넷마블 같은 게임 기업들이 실적 상승에 따른 연봉 일괄 인상안을 내놓으면서 더욱 커졌다.

네이버 분당 사옥.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매출 5조3천41억원, 영업이익 1조2천1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8%, 5.2%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는 노사 간 갈등이 커지고 직원들의 불만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이해진 GIO와 한성숙 대표가 직접 참여하는 비정기 사내 간담회인 캠패니언데이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 행사는 지난해에만 총 6회 진행됐고, 이 GIO도 기회가 될 때마다 참석한 바 있다.

이번 간담회는 성과급과 연봉 인상안이라는 직원들이 가장 궁금해 하고 민감할 수 있는 주제라 이해진 GIO와 한성숙 대표의 발언에 더욱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김범수 의장, '카카오스러운' 기부 아이디어 청취...인사평가 제도 논란에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전 재산 절반 이상 사회 환원 발표에 대한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청취하는 온라인 간담회를 오늘 오후 2시 연다. 사전 선발된 57명 직원들은 오프라인 간담회 현장에 참석하며, 나머지는 카카오TV 생중계를 통한 간담회에 참여한다.

김 의장은 이달 초 10조원에 달하는 자신의 재산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깜짝 발표한 뒤, 구성원들의 아이디어를 얻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오늘 간담회에 앞서 카카오는 온라인으로 사전 질문을 받았다. 이후 140개가 넘는 질문이 접수됐고, 전사에 공유되기도 했다. 여기에는 임직원들의 다양한 사회 환원 아이디어와, 사회문제에 대한 카카오의 비전 등을 묻는 질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사전 질문을 포함해, 현장에서 나오는 다양한 의견을 취합해 기부 방식과 일정 등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제주 사옥

이날 온라인 간담회는 최근 논란이 된 인사평가 제도 개선 논의는 일단 제외된다. 당초 이번 간담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카카오는 다음 달 11일 별도 간담회를 열어 인사평가 제도와 관련한 임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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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최근 직장 괴롭힘으로까지 이어진 인사평가 제도에 대한 비판을 받았다. 카카오 직원으로 추정되는 SNS 이용자가 유서 형식으로 불합리한 회사 인사평가 제도를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카카오는 동료들에 대한 평가를 하는데, 해당 평가를 당사자가 보게 돼 업무에 불이익을 주는 경우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간담회에서 인사평가 논란에 대한 주제는 제외키로 했지만, 현장에서 직원들의 질문이 나올 경우 김범수 의장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가 관심사다. 다음 간담회 때 구체적으로 논하자는 식으로 답변을 미룰 가능성도 있지만, 인사평가 문제는 현재 임직원들이 실질적으로 갖고 있는 불만인 만큼 김 의장이 수장으로서 책임감 있는 개선 방향을 제시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