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쌍용차 노사, 적극적으로 투자 협상 임해야"

"신규 투자, 사업성 증명해야 자금 지원 가능"

금융입력 :2021/03/15 18:52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쌍용자동차 노사를 향해 잠재적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와 더욱 절실하게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영정상화의 주체인 쌍용차 노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산업은행으로서도 도움을 주기 어렵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15일 이동걸 회장은 이날 오후 열린 온라인 브리핑에서 "쌍용차 회생에서 산업은행과 정부는 '객'이고, 대주주 마힌드라와 쌍용차, 잠재적투자자가 '주체'"라면서 "'주'가 움직이지 않는데, '객'이 움직일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대주주 마힌드라는 최근 감자를 통해 지분을 25%로 줄이기로 하는 등 최대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쌍용차 노사는 여전히 안이한 것 같다"면서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잠재적 투자자와 협상해 무언가를 끌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산업은행과 정부에 도와달라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구조조정 기업을 침몰 직전의 선박에 비유하며 "폭풍우 속에서 생존하려면 팔 수 있는 것을 다 팔고 버릴 것을 모두 버려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동걸 회장이 쌍용차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른 낸 것은 이 회사의 투자협상이 원만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9일 대주주 마힌드라가 인도중앙은행으로부터 지분을 75에서 25%까지 줄이는 감자를 승인받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견해다.

현재 쌍용차는 마힌드라가 감자를 통해 지분율을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가 2억5천만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가 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P플랜(단기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동시에 HAAH오토모티브 측은 산업은행에도 같은 규모의 지원을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동걸 회장은 쌍용차의 P플랜(단기 구조조정)과 관련해 "순탄하게 가고 있지 않다"면서 "잠재적 투자자는 쌍용차의 경영 환경이 예상보다 악화됐다고 판단해 투자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산업은행과 쌍용차가 잠재적 투자자의 조속한 의사 결정을 독려하고 있다"면서도 "앞으로의 협의 과정이 어떻게 될지 예단할 수 없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특히 이동걸 회장은 "일부에선 산업은행이 자금을 먼저 투입하라고 하나, 투자자 없이는 그럴 수 없다"면서 "잠재적 투자자가 투자를 결정한 뒤 자금조달 증빙을 제시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외부 전문가를 통해 객관적으로 타당성을 검증해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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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업성이 괜찮다면 일정 부분 대출 형태로 자금을 지원할 의사는 있지만, 전제 조건은 지속 가능한 사업성"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이동걸 회장은 쌍용차와 노동조합, 대주주 마힌드라, 협력업체, 외국계를 포함한 채권단 등을 지목하며 "모든 이해관계자의 전례 없는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