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내부거래위원회 신설…지배구조 혁신 강도 높인다

이사회 위원장에 모두 사외이사 선임…"내부거래·투자 엄격 심의할 것"

디지털경제입력 :2021/03/15 14:04    수정: 2021/03/15 14:12

SKC가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지속가능경영 기반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사외이사의 경영 참여를 대폭 확대한다. 이사회 내 위원회의 위원장을 모두 사외이사로 선임, 사외이사만 참여하는 내부거래위원회도 신설해 내부거래와 투자를 엄격하게 살필 계획이다.

SKC는 15일 이사회에 이 같은 내용의 지배구조 혁신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오는 30일 정기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지배구조헌장을 공포하고 위원회 신설 등의 후속조치를 이행키로 했다.

우선 이사회 산하에 세 개의 위원회가 들어선다. 내부거래위원회엔 사외이사만 참여해 지배주주 등 특수관계인과의 거래와 투자를 심의한다.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과정을 점검하고 의견도 제시한다.

인사위원회는 과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수행하던 사외이사 후보 추천 뿐 아니라 사내이사 견제 기능도 수행한다. 특히, 인사위는 최고경영자(CEO) 등 사내이사 평가·보상 권한과 CEO 추천권을 갖는다. 위원회의 독립적인 활동을 위해 위원장은 사외이사가 맡는다.

ESG위원회는 SKC의 중장기 전략과 ESG 추진전략, 대규모 투자사업, 연간 경영계획을 사전 심의한다. ESG경영 방향성을 검토하고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 지속가능 경영을 이끌어 나갈 방침. ESG위원회 역시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는다.

사진=SKC

감사위원회는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여러 위기상황에 대응키 위해 회계감사 위주에서 벗어나 통합 리스크 관리 감독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사외이사만 참여해 준법감시 등 비재무적 감사도 추가로 수행하고, 외부 감사인 선임과 내부 감사 담당 임원 임면동의 권한도 갖는다.

회사는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환경·법률 분야에서 전문 역량을 가진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내년 이후에는 글로벌 ESG 전문가 등으로 확대해 다양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이사회를 구성키로 했다.

SKC 관계자는 "과거 수 년간 당사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이사회 승인 대상을 확대하는 등 이사회 투명성과 독립성을 높여왔다"며 "올해를 ESG 경영의 원년으로 삼아 지배구조를 글로벌 수준 이상으로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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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검찰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자본시장법 위반, 금융실명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을 구속 기소했다. 최 회장은 자신이 운영 중인 SKC를 비롯해 SK네트웍스, SK텔레시스 등 6개사에서 2천235억원 상당을 횡령·배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5일 최 회장의 구속기소와 관련해 SKC에 주식 매매거래정지 조치를 내렸다. 거래소는 SKC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SKC는 "이번 건과 관련한 제반 과정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