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재미있는 챌린지 봤다"···'2020 물품조립 AI·로봇' 막내려

우승 KETI(AI부문)와 생기원(로봇부문) 컨소시엄, 준우승은 써로마인드(AI)와 고려대(로봇) 컨소시엄이 차지

홈&모바일입력 :2021/03/14 09:57    수정: 2021/03/16 21:50

"정말 재미있는 챌린지를 봤다. 아직 사람처럼 하는 AI수준은 아니지만 조금만 더 노력하면 사람처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김성묵 성균관대 시스템경영학과 교수·AI부문 심사위원장)

"몇년전부터 협동(코우 워크) 로봇이 이슈인데 플랫폼 자체가 국산이 많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했다. 미션을 안줘도 로봇이 하는 걸 보고 놀랍고 훌륭하다고 생각했다"(공정식 인덕대 기계설계과 교수·로봇 부문 심사위원장)

로봇이 인공지능(AI) 기술 도움을 받아 이케아 의자를 조립하는 '2020 물품조립 AI·로봇 챌린지’가 12일 서울 코엑스 3층 컨퍼런스룸에서 열려 영예의 AI 부문 우승은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컨소시엄이, 로봇 부문 우승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 컨소시엄이 각각 차지했다. 또 AI부문 준우승은 써로마인드 컨소시엄이, 로봇 부문 준우승은 고려대 컨소시엄에 돌아갔다.

당초 지난해 12월 열리려던 이 행사는 코로나로 연기, 이번에 시행됐다. AI부문 우승팀에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 상이, 로봇 부문 우승팀에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원장 상이 수여됐다. AI 부문 준우승팀에는 지능정보산업협회장 상이, 로봇 부문 준우승팀에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상이 수여됐다.

AI 부문 우승을 차지한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의 전세웅 지능로봇연구센터 책임연구원(로봇SW팀장)은 "지난 2년간 연구해왔다. 차음에 시작할때는 가능할까 하는 의문을 가졌는데, AI와 로봇간 협업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됐고 기쁜 마음으로 연구해왔다"면서 "다른 팀과의 차이는 종이 한장 차이였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전 연구원은 "로봇은 가상환경이 아니라 현실과 맞닺뜨려야 하니 예외 사항이 많다. 한단계 더 높은 기술이 들어가야 하고 그만큼 데이터도 많이 들어가야한다"면서 "로봇 가격이 비싸 연구하는데 애로가 있는데, 흔치 않은 이번 대회가 로봇 연구 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성배 IITP 원장(왼쪽)이 AI부문 우승팀을 시상하고 있다.
정양호 KEIT 원장(왼쪽)이 로봇 부문 우승팀을 시상하고 있다.

AI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성묵 성대 교수는 "AI로봇에게 아는 문제, 모르는 문제를 주고 얼마나 사람처럼 잘 푸나를 봤는데 75%가 시간내에 완성했다. 아직까지는 사람의 개입이 필요했다. 모든 팀이 아직 사람처럼 하는 AI수준은 안됐지만, 그림만 보고 조립하는 건 사람도 어려운데 특히 모르는 문제에서는 AI의 상당한 성취가 있었다. 조금 더 노력하면 사람처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놀라워했다.

이날 열린 '2020 물품조립 AI·로봇 챌린지’는 AI를 활용해 매뉴얼을 습득한 로봇이 이케아 의자를 조립하는 것을 겨루는 행사로, AI와 로봇에 각각 일가견이 있는 두 곳이 한 팀을 이뤘고, 총 4개 팀이 경연을 펼쳤다. 경연에 참여한 4개 팀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한양대 컨소시엄 ▲써로마인드·고려대 컨소시엄 ▲한국전자기술연구원·한국생산기술연구원 컨소시엄 ▲광주과학기술원·서울대 컨소시엄 등이다.

이날 경연에 앞서 이들 4개 팀은 10~11일 이틀간 로봇을 설치하고 시운전을 했다. 행사는 코로나19로 대회 참가자, 심사위원, 관계자 등 필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오전에는 지정과제를, 오후에는 자유과제를 놓고 대결을 펼쳤다. 지정과제는 AI를 활용해 이케아의 스테판 의자를 조립하는 걸로 승자를 가렸다. 로봇이 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선 AI부문(기호,그림, 지시어 등 객체인식)과 AI·로봇부문(3D시뮬레이션을 통한 조립작성 생성, 로봇 작업계획), 로봇 부문(조립기술) 등의 기술을 파악해야 한다. 각 팀의 로봇들은 격자 모양의 펜스안에 들어가 작업을 수행했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한국생산기술연구원 컨소시엄은 국산 로봇인 레인보우 로보틱스의 로봇팔을 활용해 미션을 수행했다. 반면 한국생산기술연구원·한양대 컨소시엄과 써로마인드·고려대 컨소시엄은 유니버설 로봇의 로봇팔을, 광주과학기술원·서울대 컨소시엄은 독일 프랑크 로봇팔을 이용해 경연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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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크기가 다른 나사들을 그리퍼로 집어올려 의자 구멍에 끼워맞추는 미션은 쉽지 않았고, 로봇이 제대로 작업을 못하면 팀 참가자들이 경기장안으로 들어가 긴급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주최측은 행사 해설자로 개그맨 권재권 씨와 로봇 전문가 2인을 초청, 재미를 더했다.

한편 이 행사는 AI와 로봇을 각각 관할하는 과기정통부와 산업부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두 부처의 연구개발(R&D) 협력과제 일환으로 다관절 지능 로봇 기술을 융합한 ‘경쟁형 R&D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임선경 지능정보산업협회 국장(왼쪽)이 AI부문 준우승팀을 시상하고 있다.
로봇 부문 준우승팀이 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