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아마존’으로 불리는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과 경영진은 11일 오전 9시30분(한국 시간 오후 11시30분) NYSE 증시개장 오프닝 벨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오프닝 벨 행사는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축하하고,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의 첫 걸음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박대준 쿠팡 대표,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고객과 배송직원, 오픈마켓 셀러 등 쿠팡의 도전과 성장을 함께 해 온 이들도 온라인 화면으로 오프닝 벨을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지난 연말 공모한 고객 감동 사연 이벤트 '나의 쿠팡 이야기'에 고향 음식을 로켓프레시로 주문한 사연을 응모한 고객 강유록 씨를 비롯해 1만번째 쿠팡친구(배송직원) 김단아 씨, 쿠팡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한 베츠레시피(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의 이라미 대표 등 9명이 온라인 화면으로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축하했다.
쿠팡 관계자는 "세계 금융의 중심지 월 스트리트(Wall Street)에 '쿠팡'의 이름을 올리게 돼 기쁘다"며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이를 발판 삼아 더 큰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스테이시 커닝엄 NYSE 회장은 “쿠팡의 기념비 같은 순간을 축하한다. 쿠팡은 끊임없이 고객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했다”면서 “모두의 삶과 여가를 바꾼 쿠팡과 그 투자자들과 함께 하게 돼 기쁘다”고 축하했다.
한편 김범석 쿠팡 의장은 이날 오전 미국 경제방송 CNBC Squawk box에 출연해 "우리는 항상 고객가치를 중시해왔고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상장 후에도 우리는 배송을 포함해 혁신에 투자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에서 선보인 새벽배송과 친환경 배송 시스템 등을 소개했다.
CNBC는 쿠팡을 한국의 아마존이라고 소개하면서도, 회사가 언제쯤 수익을 낼 수 있느냐고도 물었다. 이에 김 의장은 '장기적인 고객 가치'를 강조, 구체적인 답은 하지 않았다.
이 밖에 김 의장은 “1950년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못 사는 나라로 1인당 GDP는 79달러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가장 잘 사는 나라 10곳 중 하나”라면서 “한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룬 나라”라고 소개했다.
박대준 쿠팡 각자대표는 “쿠팡은 고정 관념을 깨는 혁신 DNA를 갖고 빠르게 성장해 왔다”며 “이제 막 쿠팡의 메이저리스 1회초가 시작됐다. 우리의 실력을 한 번 보여주자”고 말했다. 강한승 쿠팡 각자대표는 “쿠팡 상장은 한국 1호 유니콘 기업이 미국 최대 거래소에 직상장한 첫 사례이자 국내 최대 외자 유치가 될 것”이라면서 “상장한 하나의 이정표일 뿐, 최종 목표는 아니다”라는 말로 쿠팡의 더 큰 성장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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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11일 공모가를 35달러(약 4만원)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제시했던 32~34달러보다 높은 가격이다. 공모가가 35달러로 정해지면서 쿠팡은 이번 기업공개(IPO)로 5조원에 가까운 자본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또 기업가치는 630억달러(약 71조6천억원)가 될 전망이다. 2014년 중국 알리바바 그룹 이후 미국 회사가 아닌 외국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IPO다.
기업공개 대상인 1억3천만주(클래스A 보통주)는 11일부터 NYSE에서 거래될 예정이며, 종목코드는 CPNG이다. 공모는 일반적인 종료 절차에 따라 오는 15일 종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