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폴더블 노트북 시장을 겨냥한 신규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폴더블 노트북용 OLED에 대한 기술 개발을 진행, 각각 충남 탕정(A4-2)과 경기 파주(E6-3)에 6세대 OLED 신규 라인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OLED 추격이 빨라지면서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에서 중국에 주도권을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이날 열린 '2021년 상반기 OLED 세미나'에서 "시장 1위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매출은 218억달러로 전체의 75.3%에 달했지만, 이는 2019년 87.4%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해 감소한 수치"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줄어드는 스마트폰 OLED 시장을 대체하기 위해 노트북, 모니터, 태블릿 시장을 겨냥하고 있고, A4-2 라인(6세대)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의 연간 OLED 패널 출하량은 3억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최근 OLED 대신 LCD 패널을 적용한 제품 출시를 늘리면서 전체 OLED 패널 출하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도 올해 17인치 폴더블 OLED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2023년까지 20인치 이상 인폴딩 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17인치 폴더블 OLED 패널 양산을 위해서는 파주에 신규 라인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글로벌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 BOE와 LG디스플레이가 뒤를 쫓고 있는 형국이다. 시장 규모는 유비리서치 기준 올해 82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며, 2025년에는 510% 성장한 5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충훈 대표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은 앞으로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지속 선도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삼성전자가 연간 출하량 1200만대에 달하는 갤럭시노트의 자리를 폴더블 폰으로 대체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 출시하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화학적 코팅 처리로 기존 UTG(초박막유리)에 내구성을 강화해 터치펜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나아가 "LG디스플레이 역시 애플의 폴더블 프로젝트와 관련해 올해 1번 접는(인폴딩) 폴더블 기술을 개발하고, 2023년에는 2번 접는(인&아웃폴딩) 기술도 개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2023년에는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도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유비리서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이처럼 초격차 전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 BOE의 추격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봤다. 애플에 플렉시블 OLED 패널 공급량을 늘리는 동시에 삼성전자에 OLED 패널 공급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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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BOE는 지난해 2700만대 가량의 OLED 패널을 출하, 화웨이향 플렉시블 OLED 패널 공급이 늘었고, 오포와 샤오미에도 일부 제품을 공급했다"며 "이는 중국 시장 내에서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을 빼앗아가고 있는 상황으로, BOE는 올해 애플에 OLED 패널도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에 올해 애플의 아이폰 13 시리즈에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BOE 모두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체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1억1000만대, LG디스플레이가 4000만대, BOE가 1500만대를 공급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삼성전자가 OLED 패널 가격 인하를 목적으로 BOE 패널 구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