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마트워치·밴드로 구성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외부 활동이 어려워졌음에도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홈 피트니스 수요가 늘어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당 시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애플이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유지했으며, 스마트밴드 시장에서는 샤오미가 안정적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밴드를 합친 웨어러블 기기 판매량은 총 1억6천159만대로, 지난해보다 1천344만대 정도 늘어났다.
스마트워치 시장은 2019년도에 비해 14.3% 성장했으며, 스마트밴드 시장은 5.8% 성장했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전 지역에서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특히 북미에서 코로나19로 자택격리가 장기화되면서 홈 피트니스 수요와 웨어러블 수요가 맞물려 판매량이 늘어났으며, 스마트폰 신흥 성장국인 러시아와 홈 피트니스와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보편화돼 있는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시장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한국만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는데 이는 2% 내외로 정체로 볼 수 있는 수준으로 상반기 한때 저조했던 판매량에 기반한 일시적 현상인 것으로 관측됐다.
강정현 유로모니터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3월 당시 제조공장 셧다운 여파와 물류유통의 어려움으로 출하량 자체가 줄어들면서 이에 영향을 받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상반기 웨어러블 시장이 소폭 감소했다"며 "하지만 하반기에는 소비 심리 회복, 제조 공장이 운영을 재개하며 판매량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웨어러블 시장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인도와 러시아의 경우, 스마트밴드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안잘리 제인 유로모니터 수석연구원은 "인도 내 스마트폰 구매 인구가 늘어나면서 웨어러블 디바이스 사용 인구가 성장하고 있으며 밴드형을 중심으로 다양한 브랜드가 포진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나오는 밴드형 스마트워치는 스텝수 측정, 심박수 모니터링, 수면 추적, 스마트폰 알림 등 일반 스마트워치에 필적하는 기본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단가 역시 글로벌 평균가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소비자 선택 폭이 더욱 넓어 기능과 가격면에서 모두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경우도 스마트폰 소비 인구가 늘어나면서 웨어러블 디바이스 사용 인구도 같이 성장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샤오미가 60%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해 전체 스마트밴드·워치 시장에서 7번째로 큰 시장이었다. 가장 큰 시장은 중국이었으며, 두 번째는 미국, 세 번째는 러시아, 네 번째는 인도였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스마트워치는 91만2천대로 전년보다 3만대 정도 증가했으며, 스마트밴드는 261만8천대로 전년보다 11만대 정도 감소했다. 이는 밴드의 수요가 스마트워치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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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연구원은 "한국 시장에서 돋보이는 특징은 밴드의 수요가 스마트 워치로 옮겨진 점"이라며 "특히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애플워치로 인한 스마트 워치 판매량이 늘어났으며, 미래 한국은 정부규제 완화 등으로 인해 심전도 측정 및 혈압 측정 기능 등이 가능해지면서 웨어러블 시장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애플이 35.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이 2위(15.4%), 핏빗이 3위(8.1%)를 차지했다. 스마트밴드 시장에서는 샤오미가 29.7% 점유율로 1위를, 핏빗이 11.9%로 2위, 화웨이가 9.7%로 3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1.6% 점유율로 5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