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화성 구름 띠의 비밀이 벗겨졌다 [여기는 화성]

과학입력 :2021/03/11 10:52    수정: 2021/05/31 13:08

붉은 행성 화성의 거대 화산에서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신비로운 구름 띠에 대한 비밀이 벗겨졌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유럽우주국(ESA)이 진행한 신비한 화성의 구름 띠에 대한 연구결과를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0년 7월에 촬영된 이 사진은 화성의 아르시아 몬스 화산에서 뻗어나온 길쭉한 구름 띠를 보여준다. (사진= ESA)

연구진은 ESA 마스익스프레스 우주선에 탑재된 ‘마스 웹캡’이라고 불리는 카메라를 통해 화성 구름 띠의 수명주기를 조사했다. ‘시각 모니터링 카메라’(VMC)로 마스 웹캠은 2003년 출시된 컴퓨터 웹캠 정도의 해상도를 지니고 있지만, 시야가 넓기 때문에 화성의 신비한 구름 띠를 연구하기 위해 투입됐다.

2018년에 ESA는 화성 아리몬스 화산에서 동일한 긴 띠를 관측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화산폭발의 증거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연구 결과 화산 분출로 인한 연기 기둥이 아닌 구름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진은 아리시아 모스 화산 위 구름의 진화과정을 보여준다. 어두운 영역은 밤을 나타내며, 파란색 선은 밤과 낮의 경계다. (사진= ESA)

주로 화성의 봄에 모습을 드러내는 이 구름은 길이가 최대 1800㎞에 달하는 길고 얇은 구름 띠다. 이 구름은 일출 전에 모습을 나타내며, 날이 따뜻해 지면 곧 증발해 버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위성의 궤도 때문에 이 구름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모습을 지구에서 관찰하기 힘들었다.

2018년 9월 24일 촬영된 화성의 아르시아 몬스 화산 위에서 발견된 이상한 띠 모양의 구름 (사진=ESA)

해당 논문의 공동 저자 스페인 바스크 대학 아구스틴 산체스라베가(Agustin Sánchez-Lavega)는 “궤도의 특성으로 인해 많은 화성 궤도 탐사선은 화성 표면의 이 부분을 오후까지 관측할 수 없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ESA는 "이는 화성에서 본 가장 큰 지형성 구름으로, 행성 표면의 산이나 화산 등의 지형적인 특성에 의해 바람이 위쪽으로 밀려나면서 형성된다"고 밝혔다. 또, 이 구름을 통해 지구와 화성의 기후 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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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 결과는 작년 말 지구물리학연구저널:행성(JGR:Planets)'에 소개됐다.

화성의 거대 화산인 아르시아 몬스는 높이가 19㎞, 지름은 430㎞로 태양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거대 화산으로 알려져 있다. 화성은 과거 한 때 강력한 화산 활동을 한 적이 있다. NASA의 연구에 따르면, 지구에서 공룡이 멸종 했던 시기인 지금으로부터 약 5000만 년 전이 아르시아 몬스 화산이 마지막 화산 활동을 했던 시기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