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글로벌 펀드 750억 출자···2000억 이상 조성 기대

한국VC도 참여 가능...현재 3.6조 규모 33개 펀드가 운영중

중기/벤처입력 :2021/03/10 16:37    수정: 2021/03/10 17:18

중기부는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해외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 벤처캐피탈(VC) 글로벌펀드(이하 글로벌펀드)에 750억원을 출자한다. 이를 마중물로  2000억원 이상 글로벌펀드 조성을 기대했다.  

10일 중기부에 따르면 '해외 벤처캐피탈(VC) 글로벌펀드 2021년 출자공고' 접수가 11일 오전10시에 시작, 다음달 2일 오후 2시까지 한달간 진행된다. 접수는 이메일(sangheeyu@kvic.or.kr)로 하면 된다. 순수 외국계 VC는 물론 한국VC도 외국계 VC와 협력 형태로 청할 수 있다. 현재 33개 글로벌펀드(3조 3641억원 규모)가 운용중인데 이중 4개가 한국VC가 참여한 펀드다. 최종 운용사는 오는 6월 선정될 예정이다.

중기부는 이번에 750억원을 출자, 이를 기반으로 2000억원 이상 글로벌펀드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중기부는 2013년부터 모태펀드가 출자하고 외국계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글로벌펀드를 조성해 왔다. 현재 33개, 3조 3641억원 규모 글로벌펀드가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모태펀드는 글로벌펀드에 3776억원을 출자했다. 이를 마중물로 2조 5013억원의 순수 외국자본을 유치했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20개, 중국 3개, 동남아 7개, 유럽 2개, 중남미 1개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제기구인 아시아개발은행(ADB, Asian Development Bank)과 공동으로 660억원 규모 '아시아개발은행(ADB) 벤처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그동안 343개 국내 벤처 및스타트업이 글로벌펀드에서 7000억원을 투자 받았다. 모태펀드 출자액(3776억원)의 1.8배에 달한다. 특히 일회성 투자 유치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펀드를 통해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비바리퍼블리카, 컬리, 직방, 매스프레소가 대표적 예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펀드에서 투자받은 후 세콰이아 캐피탈, 골드만 삭스 등 해외 유명 벤처캐피탈과 기업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글로벌 영상 메신저 앱 ‘아자르’를 운영하는 국내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는 지난달 나스닥 상장사인 매치그룹과 인수합병을 성사시켰다. 하이퍼커넥트 성장과 인수합병 과정에도 글로벌펀드의 투자와 지원이 있었다고 중기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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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펀드를 통해 해외 투자자와 맺은 인연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 기업도 있다. 오프라인 행사 예약・관리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인 이벤터스는 지난해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벤터스는 해외 투자자 소개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인 플링크와 사업제휴를 맺고, 온라인 행사를 타겟으로 사업모델을 전환, 그 결과 기업 매출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증가했다. 최조 운용사는 예비심의(서류 심사 및 현장 실사)와 본심의(운용사 제안서 PT)를 거쳐 오는 6월 선정된다. 국내기업 투자 제안 금액이 높은 운용사는 우대한다.

중기부 양승욱 벤처투자과장은 "코로나19로 해외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이번 해외 벤처캐피탈(VC) 글로벌펀드 출자를 통해 많이 투자를 받아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올해도 유망 기업을 해외에 널리 알리고 투자받을 수 있도록 ‘케이(K)-유니콘 온라인 기업설명회(IR) 개최’ 등을 전방위로 지원해 제2벤처붐을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