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따라 오른 중개수수료...이제 반만 내세요”

김석환 다윈중개 대표 "중개소 임대료·광고비 낮춰 합리적 수수료 실현”

인터넷입력 :2021/03/09 16:52    수정: 2021/03/10 10:09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면서 높은 부동산 중개수수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중개서비스 개선을 추진, 6~7월 중 종합 개선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인데 중개수수료 매도자 '0원'·매수자 '반값' 정책을 내놓은 부동산 중개 플랫폼 기업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다윈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윈프로퍼티가 그 주인공이다.

다윈프로퍼티는 2018년 설립돼 ‘IT 기반 부동산 중개 문화의 혁신’이라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집 내놓을 때 중개수수료 0원, 집구할 때 중개수수료 반값’이라는 슬로건 하에, 불합리한 부동산 중개시장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김석환 다윈프로퍼티 대표

김석환 다윈프로퍼티 대표는 학원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면서 부동산 거래를 많이 하게 됐고, 이 때 현장에서 높은 부동산 중개 수수료 문제를 인식하게 됐다. 또 우연찮은 기회에 부동산 개발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관련 공부를 하게 됐고 목 좋은 부동산 입지가 정해질 때 교육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이어 5개월 만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해 부동산 중개 플랫폼 서비스라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다 똑같은 부동산 중개 서비스..."높은 임대료가 큰 문제"

현재 국내 부동산 중개 시장은 서비스 대비 높은 수수료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중개사로부터 특별히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는 것도 아닌데 부동산 가격에 따라 일정 비율로 중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구조기 때문이다. 또 한 상가마다 수많은 중개사무소들이 들어서 있지만, 허위 매물도 많고 중개사끼리 서로 매물을 공유해 차별화된 서비스도 받기 힘들어서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김 대표는 몇 가지 원인을 꼽았다. 먼저 국내에는 정형화된 아파트가 많기 때문에 중개사가 특별히 전문성을 발휘할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매물 자체가 전문성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동산 자료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또 중개사무소들이 대부분 비싼 임대료를 내야 하는 1층에 위치해 있어 중개 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해마다 2만~3만 명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자가 쏟아져 나오는 공급 과잉 문제와, 높은 거래세와 보유세로 부동산 거래가 위축된 것도 수수료 하락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모든 중개사는 중개사법에 의해 사무실이 있어야 해요. 그런데 중개소들은 단위 면적당 가장 비싼 임대료를 내야 하는 1층에 대부분 위치해 있죠. 한 달에 200만~300만원 임대료가 들고, 네이버나 직방과 같은 곳에 광고도 해야 하고, 인건비 등 고정비가 많다 보니 한 달에 1천만원을 벌어도 수익성이 안 좋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수료를 낮추기는 더욱 힘들죠.”

절약한 임대료·광고비→수수료 인하..."매도자-중개인-매수자 모두가 윈윈"

그래서 다윈중개가 내놓은 해법이 일단 중개소들이 지불해야 하는 임대료를 절약해 수수료를 낮추는 방법이다. 다윈중개가 온라인 플랫폼 내에 매도자와 매수자를 모아주면 중개사는 이들의 거래를 안전하게 성사시키기만 하면 된다. 굳이 1층이 아닌, 임대료가 싼 2, 3층이나 공유 오피스와 같은 곳에 사무실을 내면 된다. 혹은 다윈중개가 운영 중인 합동 사무소를 이용해도 된다.

이 같은 시스템이 가능하기 위해 다윈중개는 집주인으로부터 수수료는 전혀 받지 않고, 집을 구하는 매수자나 세입자에게 최대 50% 정도 저렴한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매도자가 아닌 매수자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이유는 매수자는 안전한 거래를 보장받아야 하는 주체로, 법적 보호가 필요한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또 매도자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아야 더 많은 매물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많은 매물을 확보함으로써 거래 활성화가 이뤄지면 집을 내놓은 사람, 이를 구하는 사람, 또 이들을 중개하는 중개사 모두 윈윈하는 그림이 완성된다.

“집주인은 수수료 0원 정책은 많은 매물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이 때문에 서비스 출시하고 부동산 협회로부터 고발당했지만 불기소 처분을 받기도 했죠. 기존 중개사분들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많은 중개사분들이 다윈중개에 가입을 해주고 계십니다. 소비자 편익은 분명 늘어날 겁니다. 지금은 우연히 부동산이 선택되지만, 이제는 지역별로 중개를 잘 하는 중개사들이 등장하고 이들이 부동산 중개 시장을 주도하고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거라 생각합니다.”

재건축 사업성 분석도 서비스..."이사, 청소 등 입주 필요한 서비스 확장 계획"

다윈중개 수수료

다윈중개는 2019년 5월 경기도 남부(분당, 판교, 수지, 광교) 지역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올해 1월 ‘부동산 데이터 서비스’를 추가한 2.0 버전을 출시하면서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 지역으로 중개서비스를 확대했다. 부동산 데이터 서비스는 부동산 빅데이터를 통해 언제 어느 지역의 어떤 아파트를 사고 팔지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재건축 사업성 분석이 가능하다.

다윈중개는 가까운 시일 내에 서울, 경기 전 지역에 중개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 1월 말 기준 자체 등록매물은 6천건 이상, 계약건수는 300건 이상, 가입중개사수는 100명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추후에는 주택 외에도 상가나 사무실 중개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이사나 청소와 같은 입주에 필요한 주택관련 서비스 중개로 수익화를 꾀할 계획이다.

“지금은 서비스를 먼저 잘 성공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파일럿 테스트 때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셨어요. 20억 집 팔면 천 몇백만원이 드는 데 무료라는 거에 놀란 분도 계셨죠. 이런 소비자들의 경험을 다른 지역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비즈니스 모델이나 투자회수 방법 등은 그 다음 고민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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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중개 시장, IT로 진짜 혁신할 것"

아파트 자료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김석환 대표는 직방과 다방이 국내 부동산 중개 시장을 1차적으로 개선했다면, 다윈중개는 불합리한 국내 부동산 중개 시장을 진짜 혁신 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시리즈A 투자 유치도 고려 중이다. 서비스 경쟁력을 인정 받은 만큼 지역 확장과 이용자 증대에 필요한 실탄을 장전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사회를 혁신해 나가는 IT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습니다. 3월 중순 서울, 경기 전지역 확장이 예정돼 있고, 다음 달에는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아파트와 오피스텔 추천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입니다. 소비자들이 저희 다윈중개를 잘 알 수 있도록 마케팅 활동과 투자 유치도 병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