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리듬하이브, 빅히트 손길 닿은 리듬액션 게임

BTS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아이돌 IP 활용...팬心 자극하는 요소 고려해야

디지털경제입력 :2021/03/09 11:20

음악을 들으며 박자에 맞춰 버튼을 누르며 노트를 처리하며 게임을 즐기는 리듬액션 게임은 박자감과 노트를 정확한 타이밍에 처리하는 타격감과 맞물려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장르다.

또한 음악과 박자감에 기반한 장르이기 때문에 초보자는 음악을 감상하듯이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숙련자는 비오듯이 쏟아지는 노트를 처리하는 과정 그 자체를 즐길 수 있어 초보자와 고수가 모두 즐길 수 있는 특징도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게임 시장에는 매우 많은 리듬액션 게임이 출시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 리듬액션 게임이 타 게임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노트가 등장하고 이를 처리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음원 확보를 통한 차별화는 노리는 식이다. 전자는 리듬액션 마니아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경우에, 후자는 소위 라이트 이용자의 호기심을 자극해 접근성을 낮추기 위해 활용되는 방법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게임 부문 독립 법인 수퍼브가 출시한 모바일 리듬액션 게임 리듬하이브는 후자의 경우에 해당한다. BTS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의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해 해당 아이돌 팬의 시선을 사로잡은 전략을 택했기 때문이다.

리듬하이브는 화면 상단에서 하단으로 내려오는 노트를 타이밍에 맞춰 터치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인게임 플레이 자체는 타 게임과 크게 차별화되는 점이 없는 편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노트의 형태도 일반, 롱, 스크롤 형태로 리듬게임 팬에게 익숙한 형태다.

원하는 곡을 정하고 글로벌 이용자와 각각의 파트를 맡아서 연주하는 멀티플레이 모드인 라이브 스테이지와 모든 음원이 풀버전과 숏버전을 지원한다는 점 정도가 눈길을 끈다.

가장 큰 차별화 요소는 카드 시스템에 있다. 카드를 수집하고 이를 조합해 고득점을 노리도록 했다. 리듬액션 장르 팬은 고득점을 위해서, 해당 아이돌의 팬은 팬심 때문에 카드를 모으도록 구성한 셈이다.

다만 각 아이돌 그룹의 팬심을 고려했기 때문인지 여러 팀의 멤버를 조합하는 식의 덱 구성은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BTS의 노래로 게임을 즐기려고 할 때는 여러 등급의 BTS 멤버 카드만 조합할 수 있고 투모로이바이투게더 멤버 카드는 쓸 수 없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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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리듬하이브는 리듬액션 마니아보다는 리듬액션 게임을 즐겨본 적 있는 아이돌 팬을 위한 게임으로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생각한다면 다소 단조롭게 구성된 노트 구성과 배치 등은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다만 아이돌 팬을 위해 기획된 게임이라면 좀 더 다양한 사진을 활용한 멤버 카드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등급이 달라도 같은 멤버의 카드가 모두 같은 사진으로 만들어졌다. 테두리와 등급표시만 다르다. 팬들이 원하는 것은 멤버의 다양한 사진이지 똑같은 사진이 다양한 테두리를 두르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