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기업들, 여성 사외이사 영입 주력

자본시장법 개정안 내년 8월 시행…자본 2조원 이상 기업 여성 사외이사 의무화

디지털경제입력 :2021/03/08 16:37

내년 8월부터 자본 2조원 이상 대기업은 여성 사외이사를 1명 이상 두는 것이 의무화되면서 최근 재계가 여성 사외이사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LG유플러스 등 LG그룹 계열사 다섯 곳은 이달 24일부터 시작되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후보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LG전자 여의도 트윈타워 사옥

이수영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 집행임원(㈜LG),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LG전자),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LG유플러스), 서수경 숙명여대 환경디자인과 교수(LG하우시스),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지투알)를 각각 여성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할 예정이다.

여성 사외이사 선임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 법인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한 자본시장법(내년 8월부터 적용)을 준수하고, 이사회 내에 ESG, 공정거래, 사업별 전문성 등을 갖춘 여성 사외이사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그룹뿐 아니다. 지금껏 여성 사외이사가 1명도 없었던 기업들이 잇따라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지윤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SK㈜는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GS건설은 조희진 법무법인 담박 대표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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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김은미 현 이화여대 총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7일 주총에서 법제처장과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김선욱 이화여대 명예교수를 사외이사(감사위원)로 재선임한다. 

자료=유니코써치

한편, 글로벌 헤드헌팅 업체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국내 매출 상위 100곳 중 70곳은 여성 사외이사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100대 기업 이사회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5% 정도이지만 내년에는 20% 정도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