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모빌리티'로 대표되는 공유킥보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형 이동 장치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2016년 6만대, 2017년 7만5천대, 2018년 9만대, 그리고 2022년까지 약 20만대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현재 국내 전동킥보드 시장 규모는 약 6천억원으로 성장했다.
이에 공유킥보드 업체들은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자 운행 기기를 늘리는가 하면 지역 확장에 더욱 바빠진 모습이다. 특히 이용자와 보행자 안전 문제가 대두되면서 각 업체들은 안전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안전 대책 마련에도 신경 쓰는 분위기다.
지디넷코리아는 국내에서 퍼스널 모빌리티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는 6곳을 선정, 사업 규모와 운행요금, 안전대책과 사고 시 보장 내역 등을 알아봤다. 조사 대상은 디어, 라임, 빔, 씽씽, 지쿠터, 킥고잉(이상 가나다 순) 6곳이며, 공통된 질문을 보낸 뒤 답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전동킥보드 운영대수 1위 ‘지바이크’...확장 계획 1위는 ‘디어’
현재 국내서 운영 중인 공유킥보드 규모를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은 기기를 보유한 곳은 지바이크사였다. 지바이크는 현재 공유킥보드 지쿠터를 2만대 가량 운영 중이며, 총 운행 거리는 1천100만km라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라임이 1만5천대, 씽씽과 킥고잉이 각각 1만3천대라고 밝혔다. 디어는 5천500대며, 빔은 운행기기 대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킥보드 확장 계획을 물어본 결과 디어가 '연내 5만대'라는 가장 큰 수량을 제시했다. 라임과 씽씽은 연내 3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며, 빔과 킥고잉은 기기 확장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고, 지쿠터는 미정이라고 답했다.
공유킥보드 업체들은 다양한 기기들을 병행 운영하고 있다. 또 라임과 씽씽처럼 자체 설계와 제작한 기기를 사용하는 곳들도 있었고, 킥고잉처럼 완제품을 일부 개조해 운영하는 곳들도 있었다. 배터리 방식은 크게 충전식과 교체식이 있는데, 과거에는 충전식이 많았지만 현재는 교체식으로 전환하는 곳들이 많았다. 최고 속도 설정은 업체마다 달랐는데, 15km/h~25km/h 사이였다. 지역이나 시간대에 따라 최고 속도 설정을 다르게 하는 곳도 있었다.
■ 가장 낮은 기본료는 디어와 지쿠터...가장 비싼 킥보드는 라임
이용 요금도 업체별로 조금씩 차이가 났다. 기본료는 보통 1천원 안팎이 많았는데, 1분당 받는 금액은 100원에서 180원 선이었다. 가장 낮은 기본료는 디어와 지쿠터, 가장 저렴한 1분당 요금은 씽씽과 킥고잉이었다. 반면 기본료와 1분당 요금 모두가 가장 비싼 서비스는 라임이었다. 대신 라임은 24시간 내에 각각 30분간 무제한 라이딩이 가능한 일일패스권을 1만5천원에 제공하고, 1만2천500원에 1개월 동안 기본료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갖췄다.
보험 가입에 따른 보장 내역도 업체마다 상이했다. 디어처럼 킥보드 이용자만 보상해주는 경우도 있고, 씽씽과 지쿠터처럼 이용자와 보행자, 그리고 대인 대물 모두 보장해주는 곳도 있었다. 킥고잉처럼 기기 결함 시에만 보상해주는 곳도 있었다.
■ 안전대책 대동소이...주차 불편 해소는 킥고잉이 적극적
공유킥보드 업체들의 안전대책은 대동소이했다. 주로 앱 내에 안전을 위한 안내나 퀴즈를 진행하거나 지자체 등과 온오프라인 안전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으로 이용자 안전을 챙겼다. 디어의 경우 '미성년자 가입자 감지 알고리즘 실행'이 눈에 띄었다. 공통적으로 안전 운행 캠페인을 활발히 전개했으나 이용자들이 안전하게 공유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들은 부족한 인상을 줬다.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세워진 공유킥보드 때문에 불편을 겪는 시민들을 위한 대책에는 킥고잉이 가장 앞서 보였다. 이 회사는 전용 거치대인 '킥스팟'을 100기 이상 설치한 상태며, 씽씽과 지쿠터 역시 전용 거치대 설치를 늘려가는 중이다. 라임은 4천여명 전담 인력을 활용해 지정 주차구역 배치 활동을, 빔은 지정주차구역제도와 빔부스터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공유킥보드 주차 문제를 해소한다고 답했다.
■ 최고 사양 기기·지역 확장 등으로 승부수..."일관된 정부 정책 희망"
타사 대비 경쟁력에 대해 디어는 국내 운영 기기 중 최고사양을 들었다. 라임은 135개 도시 글로벌 운영 경험과 모듈화된 전동킥보드 설계를, 빔은 주행자는 물론 보행자에게도 적용되는 라이더 보험 제공 등을 자사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씽씽은 타사 대비 낮은 이용료와 지역 사업자 통한 전국 단위 서비스를, 지쿠터는 업계 최고 수준의 상해 보험 보장이라고 답했다.
올해 성장 계획과 목표에 대해 라임은 연내 전국 19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빔은 한양대학교와 쿠팡이츠 사례처럼 다수의 기업들과 협력하는 것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씽씽은 지역 사업자를 통한 추가 100개 지역 진출과 업계 1위 지위 획득을 목표로 밝혔다. 지쿠터는 시장 점유율 1위 유지라고 했고, 킥고잉은 답하지 않았다.
이 밖에 결제 편의성 부분에서는 디어가 카카오페이 결제 지원을, 킥고잉은 토스 결제 지원을 꼽았다. 나머지 업체들은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등록을 통한 결제 방식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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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킥보드 업체들은 퍼스널 모빌리티 현행 법제도가 보다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데 입을 모았다.
디어는 “이용자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규제 개선이 필요하고, 유럽 등 해외 사례를 통한 실효성 있는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라임과 킥고잉은 “전동킥보드 관련법을 현행 도로교통법에 끼워 맞추기보다, 퍼스널 모빌리티를 하나의 교통수단으로 인정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씽씽과 지쿠터는 “공유킥보드가 도시 친화적인 이동수단인 만큼 사업의 영속성 차원에서 장기적이고 일관된 정부의 정책을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