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달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 2종을 국내 출시한다. LTE 모델인 '갤럭시A32'를 먼저 선보이고, 5G 모델인 '갤럭시A42'를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올여름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전 공백기를 메우고,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주춤한 틈을 타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에 불을 지핀다는 방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국내에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A32'와 '갤럭시A42 5G' 모델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5G 스마트폰에 앞서 '갤럭시A32'를 LTE모델로 먼저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A32는 지난 1월 영국에 5G 모델로, 인도에는 지난 3일 LTE모델로 출시된 바 있다. 두 모델은 각각 249유로, 2만1천999루피로 모두 약 34만원으로 출시됐다.
국내에도 해당 모델은 30만원대 가격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출시된 '갤럭시A31'은 37만4천원이었으며,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이었다.
인도에 출시됐던 갤럭시A32는 6.4인치 FHD+ 화면에 90Hz 주사율을 지원하며 5천mAh 배터리를 탑재하고, 6GB 램에 128GB 내장 메모리와 6천4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포함한 쿼드 카메라를 장착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미디어텍 헬리오 G80을 탑재했으며, 15W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국내에 LTE 모델인 '갤럭시A12'를 출시한 바 있다.
갤럭시A12는 6.5인치 화면에 5천mAh 배터리를 탑재하고, 3GB램에 32GB 내장 메모리와 4천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포함한 쿼드 카메라를 장착했다. 마이크로SD 슬롯으로 최대 1TB까지 확장할 수 있으며, 15W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가격은 27만5천원이었다.
올해 국내 출시되는 삼성전자 첫 보급형 5G 스마트폰이 될 '갤럭시A42 5G'는 지난해 9월 유럽을 중심으로 하반기 주요 신제품을 소개하는 온라인 '버추얼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공개되고, 그해 10월 영국 등에 먼저 출시됐다.
갤럭시A42 5G는 6.6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4천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포함한 쿼드 카메라와 5천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노치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후면의 4분의 3은 독특한 질감 패턴으로 처리됐다. 15W 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4GB램에 128GB 내부 저장용량을 갖추고 마이크로SD 슬롯으로 최대 1TB까지 확장 가능하다.
갤럭시A42 5G는 영국에서는 349파운드(약 55만원)로 출시됐으며, 싱가포르에서는 498달러(약 56만원)에 판매됐다. 전작인 '갤럭시A41'은 영국에서 269파운드(약 42만원)에 선보였다. 국내에 갤럭시A42 5G도 40만원대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이달 온라인 언팩을 열고 갤럭시A 스마트폰을 공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20을 시작으로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와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S20 팬에디션(FE)'까지 모두 온라인 언팩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1월 ▲갤럭시S21 시리즈도 온라인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할 수 없게 되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20' 시리즈부터 전면 온라인 언팩 행사로 스마트폰을 공개해온 것.
삼성전자는 전면 온라인 언팩 행사를 개최해오면서, 언팩 행사의 빈도수를 늘리며 마케팅 전략에 변화를 주는 모습이다. 통상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에 걸쳐 갤럭시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해왔지만, 지난해에는 전면 온라인 행사로 바뀌면서 플래그십부터 보급형까지 하반기 출시된 모든 스마트폰을 모두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총 네 번의 전면 온라인 언팩을 치르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42도 온라인 언팩을 개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A 온라인 언팩 계획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340만대 출하량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점유율 7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8.9%, LG전자는 9.6% 점유율에 머물렀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총 2억5천490만대 출하량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지만 10년 만에 점유율이 20%를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갤럭시S20 시리즈의 부진과 하반기 아이폰12의 공세에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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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해 플래그십 스마트폰뿐 아니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를 넓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윤정 애널리스트는 "작년 삼성이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 낼 수 있었던 데는 A시리즈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LG의 핸드셋 사업 매각·축소 검토 소식까지 전해지며 국내 시장 내 양강인 삼성과 애플의 입지가 올 한 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삼성은 A시리즈 강화를 통해 중저가 시장내 독점 입지를 확보해 나간다면 올 한 해 더욱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