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새 GPU '라데온 RX 6700 XT' 공개

지포스 RTX 3070 겨냥.. 생산량 제약이 걸림돌

홈&모바일입력 :2021/03/04 14:10    수정: 2021/03/04 14:11

AMD 라데온 RX 6700 XT 탑재 그래픽카드. (사진=AMD)
AMD 라데온 RX 6700 XT 탑재 그래픽카드. (사진=AMD)

AMD가 4일 새로운 그래픽칩셋인 라데온 RX 6700 XT를 공개했다. 직접적인 경쟁 제품으로 꼽히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 대비 가격은 다소 저렴하지만 거의 비슷한 성능을 낸다는 강점을 지녔다.

라데온 RX 6700 XT 탑재 그래픽카드는 오는 18일부터 에이수스, MSI 등 국내외 주요 그래픽카드 제조사를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이를 탑재한 HP 오멘 25L/30L 등 완제품 PC도 올 상반기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 경쟁사 대비 4GB 많은 메모리 탑재

AMD가 공개한 라데온 RX 6700 XT는 RDNA 2 아키텍처 기반으로 TSMC 7nm 공정에서 생산된다. 스트림 프로세서는 2천560개, 내장 캐시 메모리는 96MB를 탑재한다.

메모리는 경쟁 대상 제품으로 꼽히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 Ti 대비 4GB 많은 12GB(GDDR6)를 탑재한다. 고용량 그래픽 데이터를 활용하는 일부 게임에서 병목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AMD 라데온 RX 6700 XT 그래픽칩셋. (사진=AMD)

HDMI 2.1을 이용해 4K 120Hz, 8K 60Hz 영상 출력도 가능하다. 라이젠 프로세서에서 그래픽 메모리에 접근하는 속도를 높여주는 '스마트 액세스 메모리' 기능도 라이젠 3000 시리즈로 확대된다.

AMD가 라데온 RX 6700 XT에 책정한 가격은 479달러(약 55만원)다. 경쟁 제품으로 꼽을 수 있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 탑재 그래픽카드(499달러) 대비 약 20달러 저렴하다.

■ AMD "RTX 3060 Ti/3070 대비 우위"

AMD는 라데온 RX 6700 XT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 Ti와 RTX 3070 이상의 성능을 낸다고 설명하고 있다.

AMD는 자체 테스트한 자료를 공개하고 "4K(1440p) 해상도에서 모든 품질 옵션을 최대로 설정했을 때 '콜오브듀티 블랙옵스-콜드워'에서는 초당 최대 97프레임, '어새신 크리드 발할라'에서는 초당 최대 82프레임을 낸다"고 설명했다.

AMD가 공개한 1440p 해상도 성능 비교. (자료=AMD)

AMD가 공개한 수치에 따르면 2019년 7월 출시된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80 슈퍼와 비교해서는 약 20% 가량 더 높은 성능을 낸다. 다만 '워치독스 리전', '사이버펑크 2077' 등 일부 게임에서는 오히려 엔비디아 제품 대비 초당 최대 프레임 수가 떨어지기도 한다.

■ 생산 물량 제약·수급난에 묻히는 강점

곧 시장에 출시될 라데온 RX 6700 XT의 가장 큰 난관으로 꼽히는 것은 생샨랑 제한, 암호화폐 채굴 등과 맞물린 그래픽카드 수급 상황이다.

라데온 RX 6700 XT는 지포스 RTX 3070 대비 더 저렴한 가격에 비슷한 성능을 낸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현재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채굴에 주로 엔비디아 지포스 그래픽카드가 더 많이 동원되고 있다는 것도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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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데온 RX 6700 XT 탑재 그래픽카드는 오는 18일부터 공급될 예정이다.

그러나 AMD는 지난 해 하반기부터 라데온 그래픽칩셋은 물론 라이젠 프로세서 등 전 제품에서 생산량 제약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시장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 가능할 지가 미지수다.

해외 그래픽카드를 국내 유통하는 한 법인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암호화폐 채굴 제한 조치를 확대 적용하면 라데온 RX 6700 XT도 암호화폐 채굴 수요로 직행할 가능성이 크며 수급난도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