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엑시트 못하면 생태계 무너진다"

코스포, '엑시트 중심으로 본 생태계의 작동원리와 시사점' 최종보고회

인터넷입력 :2021/03/03 20:49

"스타트업과 투자, 엑시트(투자금 회수) 중 어느 하나의 요소라도 제대로된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이 생태계는 발전하기 어려울 것이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은 3일 오후 2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온라인생중계를 통해 ‘스타트업 Exit 생태계 전략연구’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유효상 숭실대학교 중소기업대학원 교수는 최근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이나 하이퍼커넥트, 쿠팡 등 국내 주요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엑시트 사례를 언급하며, 스타트업과 투자자, 엑시트로 구성된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해서 '엑시트'는 반드시 활성화 돼야 함을 강조했다. 

유효상 숭실대학교 중소기업대학원 교수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인수하면서 게르만민족이라는 비판에 시달렸다. 배달의민족은 2019년 12월에 기업가치 5조원을 평가받았고, 이는 당시 코스피 기준 20위권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 2월 기준으로 이마트의 시가총액과 유사하기도 하다. 

유 교수는 현재 코로나19 장기화로 글로벌 경제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세계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8개가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기업(올해 2월 기준)이 차지하고 있으며, 신흥 디지털산업의 기업 가치가 전통산업을 역전하는 등 스타트업의 혁신이 세계 경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뉴욕증시 상장을 준비하는 쿠팡, 글로벌 M&A에 성공한 하이퍼커넥트, 앞선 시기 딜리버리히어로와 M&A를 체결한 우아한형제들의 사례처럼 국내 스타트업과 글로벌 자본의 결합이 활성화되고 있다. 

유 교수는 "오늘날 글로벌 경제하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자본의 국적이 아니라 해당 기업의 비즈니스가 고용과 세금 등 자국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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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우리나라는 IPO를 할 때 현재 가치를 중심으로 평가를 하기 때문에 성장성 좋은 기업들은 해외로 뺏길 수 있다며 "엑시트나 인수합병 등을 부정적으로 보는 프레임을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엑시트는 창업자나 투자자에게 이익을 줄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며 "재산의 절반을 기부한다는 김봉석 배달의민족 창업자나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처럼 성공의 열매를 사회 발전에 나누는 모범 사례들이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