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신성장 동력으로 로봇 키운다

가정용로봇 시장 연평균 35.7% 성장 전망…양사 로봇 라인업 강화

홈&모바일입력 :2021/03/03 10:15    수정: 2021/03/03 13:29

로봇이 미래 가전의 핵심 영역으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봇 사업 키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로운 로봇 라인업을 잇따라 공개하는 한편, 인재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은 가정용로봇 시장이 2019년 46억달러(약 5조800억)에서 2022년 115억달러(약 12조7천억원)로 연평균 35.7%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서비스용로봇은 2019년 126억달러(13조9천억원)에서 2022년 380억달러(41조9천700억원)로 연평균 4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로봇의 상용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 승현준 사장이 CES 2021 삼성 프레스컨퍼런스에서 '삼성봇™ 케어', '제트봇 AI', '삼성봇™ 핸디'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 인재 영입 한창…삼성봇 라인업 확대

삼성전자는 최근 로봇 개발자 모시기에 나섰다. 지난달 26일 삼성채용 홈페이지에 SET부문 로봇 개발 전문가 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냈다. 로봇 구동용 회로 설계 및 제어 개발, 로봇용 회로 최적화/표준화 등이 주요 업무다. 특히, 개인/전문 서비스로봇 개발경력을 우대한다.

SET부문 로봇 개발 전문가 경력사원 채용 공고(삼성채용 홈페이지 갈무리)

삼성전자는 매년 진화한 '삼성봇'을 공개 중이다. 건강관리를 돕는 '삼성봇 케어', 공기관리가 가능한 '삼성봇 에어', 쇼핑몰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삼성봇 리테일', 주방에서 일을 돕는 '삼성 셰프봇' 등 로봇 사업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CES 2021에서는 ‘삼성봇 핸디’와 ‘삼성 제트봇 AI’ 등 새로운 로봇 라인업을 발표했다. 삼성봇 핸디는 스스로 물체의 위치나 형태 등을 인식해 잡거나 옮길 수 있으며 식사 전 테이블 세팅과 식사 후 식기 정리 등 다양한 집안일을 돕는 가정용 서비스 로봇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 ‘볼리’를 소개하기도 했다. CES 2020에 등장했던 볼리는 AI 탑재로 사용자 명령에 따라 집안 곳곳을 모니터링하고 스마트폰, TV 등 주요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다양한 홈 케어를 수행할 수 있는 테니스공 모양 로봇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리서치 승현준 사장은 "로봇은 AI 기반의 개인화된 서비스의 정점이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최적화된 결합을 통해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 LG전자,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으로 로봇 사업 고삐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사업센터를 BS(비즈니스 솔루션)본부로 이관했다. BS사업본부의 글로벌 영업 인프라와 역량을 활용해 로봇사업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LG베스트샵 서초본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LG 클로이 바리스타봇이 핸드드립 방식으로 만든 커피를 즐기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LG 클로이 셰프봇, LG 클로이 서브봇, LG 클로이 배송봇, LG 클로이 안내로봇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로봇 라인업은 패밀리 레스토랑, 병원, 리조트 등 여러 장소에서 사람을 도와 요리, 서빙, 안내, 배송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LG전자 로봇은 오픈소스 로봇 운영체제(ROS2)와 호환되는 LG 클로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동작한다. LG전자는 자율주행, 로봇지능과 같은 핵심기술을 갖춘 LG 클로이 플랫폼이 로봇 생태계를 확대하고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해 로봇사업이 성장하는 데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클로이 서브봇(사진=LG전자)

LG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통해 로봇의 미래 기술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취임 초부터 오픈 이노베이션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LG전자는 인수합병(M&A)이나 협업 등을 통해 사업 기회를 지속 확장하고 있다. 미국 산업용 로봇기업인 로보스타 외에도 엔젤 로보틱스, 로보티즈, 아크릴, 보사노바로보틱스 등 로봇 관련 스타트업에 지분을 투자했다. 

관련기사

특히, 구 회장 취임 한 달 후인 2018년 7월 LG전자는 로보스타의 경영권 33.4%를 인수하는 투자를 단행했다. 취임 직후 진행된 로보스타 경영권 인수는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구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로봇 솔루션 업체인 로보티즈와 로봇이 스스로 이동할 때 쓰는 핵심 부품을 공동 개발한다. LG전자가 로봇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로보티즈는 자율 주행 모듈 구동부 등 하드웨어를 만드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