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중국…AI 분야도 美 추월 '초읽기'

NSCAI 보고서 지적…"연구투자 매년 두 배씩 늘려야"

컴퓨팅입력 :2021/03/02 22:06    수정: 2021/03/02 22:13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미국이 인공지능(AI) 핵심 기술에 제대로 투자하지 않을 경우 중국에 추월당할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인공지능에 관한 국가 안보위원회(National Security Commission on Artificial Intelligence. 이하, NSCAI)는 1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750쪽 분량의 보고서를 승인했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전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위원회에는 사프라 캣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와 에릭 호로비츠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과학책임자(CSO),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겸 아마존 차기 CEO 등 15명의 위원이 참여하고 있다.

에릭 슈미트. (사진=씨넷)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적, 군사적 측면에서 미국 AI 경쟁력의 가장 큰 위협은 중국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중국의 공세에 방어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적극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현재 추세가 변하지 않을 경우 중국은 향후 10년 내에 미국을 추월할 힘과 능력, 그리고 야심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320억 달러에 이를 때까지는 연간 연구 투자액을 두 배씩 늘려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미국이 AI 뿐 아니라 퀀컴 컴퓨팅, 로보틱스, 3D 프린팅과 5G 등에서도 세계 최고 자리를 수호해야만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에릭 슈미트는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싸울 필요도, 냉전을 해야 할 필요도 없다”면서 “우리는 좀 더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분야별로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권고했다. 

일단 군사력 측면에선 사람들이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AI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자동 무기 시스템에 대해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에릭 슈미트는 자동 무기시스템은 불안정적일 뿐 아니라 국제법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AI가 미국 군사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는 컴퓨터 시각화 쪽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드론이나 위성사진 판독 작업 같은 것들은 사람보다는 컴퓨터가 훨씬 더 유능하다는 게 그 이유다.

얼굴인식, 지불기술 분야에선 이미 중국이 미국 추월 

에릭 슈미트는 구글이 국방부의 AI 전력 강화책인 ‘프로젝트 메이븐’에서 철수한 것은 실수하고 주장했다. 또 군사 지도자들은 좀 더 광범위한 의사 결정을 도와줄 수 있는 AI 시스템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릭 슈미트는 또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역시 굉장히 중요한 분야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알고리즘보다는 하드웨어 수출을 통제하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할 것이라고 슈미트는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또 미국이 중국보다 반도체 생산면에서 2세대 정도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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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은 반도체 칩 분야에서 미국을 따라잡으려는 야심찬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이에 맞서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각종 기술이나 기기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얼굴인식, 지불 기술 등 일부 분야에서는 이미 미국을 앞섰다고 이 보고서는 평가했다. 특히 에릭 슈미트는 중국이 전자상거래 시스템과 전자지불 분야에서 미국을 5년 정도 앞서고 있는 점은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에릭 슈미트가 주장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