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기부' 김범수 "롤모델 빌게이츠…인재양성 위한 AI캠퍼스 고민중"

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 애프터' 개최

인터넷입력 :2021/02/25 22:19    수정: 2021/02/26 09:48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25일 오후 열린 사내 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 애프터'에서 얼마전 발표한 5조원 기부 방향과 사내 평가 제도·보상 관련 생각을 공유했다. 

먼저 김 의장은 사회문제 해결이나 거버넌스 롤모델로 빌 게이츠를 꼽았다. 그는 "최근에 기부서약같은 것도 빌 게이츠 재단에서 만든 것인데, 미국 사회에서 IT기업인들은 그 서약을 하는 게 문화처럼 퍼졌다"며 "대한민국도 퍼질 수 있는 환경, 거기까지 가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빌 게이츠가 역설한 '창조적 자본주의'도 우리도 적용해서 풀 수 있는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부 방향에 대해서는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 디지털 교육 격차 등으로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 AI 인재들에 관심이 있다"며 "엔지니어, AI 인재 양성을 하이브리드로 할 필요가 있다. 인재 양성을 위한 AI 캠퍼스도 고민 중이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한 "기부금을 묵혀두는 개념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바로 써나가고 싶다"며 "1년이면 1년, 단위를 정해 몇천 억원 수준을 쓰는 구조로 가고 싶다.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몇 가지 사회 문제라도 풀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범수 의장

김 의장은 "스타트업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거 같다. 지원하는 구조는 계속 나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언젠가는 카카오내에서 또는 카카오의 자녀들이 스타트업에서 빨리 경영할 수 있는 구조도 나오면 좋을 거 같다. 스타트업이 내가 가는 진로의 옵션이 됐으면 좋겠다. 좋은 대학나와 좋은 직장 가는 것의 비중이 제일 큰데 그러지 않고 다양하게 만들어지는 구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평가제도와 보상 관련한 이야기도 나왔다. 김 의장은 최근 카카오에서 인사 평가 제도로 인해 불거진 논란을 의식하며 "직장 내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거나 해를 끼치는 의도는 없었지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하는 것은 정말 조심해야한다. 카카오 내에선 절대로 누군가 무시하거나 괴롭히는 행위는 절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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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카카오는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할 마음가짐과 의지가 있는 회사라고 믿고 있다. 이번 이슈는 사내 문화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보상에 대해서는 "최고의 인재에겐 최고의 대우를 해줘야한다는 생각을 한다. 카카오는 지금 당장 부족한 면은 있을 수 있지만 우리 산업군에서는 보상이 많은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고 거기로 가고 있는 중이다"라며 "경쟁사보다 보상이 더 적다면 빨리 개선을 해야할 것이다. 장기적 변화는 시간을 좀 줬으면 좋겠다. 현재 균형을 못 맞출수는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으로 맞춰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