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올해 韓 콘텐츠에 5500억 투자"

옥자 이후 '모럴센스'·'카터' 등 첫 오리지널 영화도 제작 예정

인터넷입력 :2021/02/25 13:29    수정: 2021/02/26 13:35

"올해 약 5억달러(약5천500억원)를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겠다. 국내 제작업계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넷플릭스의 발걸음이다."

넷플릭스가 올해 한국에 5억달러 투자 계획을 25일 공개했다. 장기적인 제작 기반을 갖추고, 꾸준한 투자를 통해 K콘텐츠를 전세계에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25일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아시아 지역 콘텐츠 총괄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See What’s Next Korea 2021’ 행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올해에도 국경과 문화, 언어, 라이프스타일을 넘어 한국 콘텐츠를 발굴하고 전세계가 즐길 수 있게 돕겠다고 밝혔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및 아태지역(일본, 인도 제외) 콘텐츠 총괄 VP

김 총괄은 "그동안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에 7천700억원을 투자했다"며 "지난해 한국 콘텐츠 관련 법인인 ‘넷플릭스 엔터테인먼트’를 새롭게 설립하고 경기도 파주시와 연천군의 스튜디오와 다년간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2천200만 가구가 스위트홈을 즐겼다는 소식이 있었다. 한국 콘텐츠는 국경을 넘어 190여개국 팬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K콘텐츠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다. 글로벌 대중문화의 트렌드를 한국이 이끌고, 넷플릭스가 기여할 수 있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또 김 총괄은 "넷플릭스 사명은 국경을 초월에 모두에게 최상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2020년 기준으로 380만명 이상의 구독자가 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자만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킹덤의 김은희 작가와 인간수업을 만든 윤신애 대표가 나와 김민영 총괄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은희 작가는 "넷플릭스가 없었다면 킹덤은 탄생할 수 없었다"며 "잔인한 장면 연출은 공중파 방송에서 불가능하고, 사극에 좀비까지 나오니 제작비가 만만치 않았는데 넷플릭스에서는 그걸 가능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또 "넷플릭스와 작업할 때 'No'라는 말을 들어본적이 없다"면서 "너무 한국적인 얘기를 전세계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넷플릭스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어줬다"고 덧붙였다. 

인간수업을 만든 윤신애 대표 또한 "대본을 받고 꼭 제작하고 싶었지만, 넷플릭스 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어쩌면 넷플릭스가 없었으면 시작도 할 수 없었던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이날 영화 옥자 이후 제작되는 첫 오리지널 영화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영화 '카터'와 '모럴센스'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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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카터'는 바이러스가 창궐한 한반도룰 배경으로,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의문의 작전에 투입된 요원 ‘카터'의 숨막히는 추격전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카터는 감각적인 연출로 매 작품 독창적인 액션을 선보여 온 정병길 감독과 넷플릭스의 만남으로 더욱 큰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넷플릭스 영화 '모럴센스(가제)'는 남다른 ‘성적 취향'을 가진 남자와 우연히 그의 비밀을 알게 된 여자의 색다른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모럴센스는 은밀한 성적 취향을 직장 동료에게 들킨다는 아찔한 상상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며 큰 사랑을 받았던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영화 '좋아해줘'와 '6년째 연애중'까지 로맨스 장르에서 탁월한 감각을 발휘해온 박현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