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운영돼 온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가 내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미 카카오는 지난해 2월 다음의 실시간 이슈 검색어를 폐지한 바 있다. 앞으로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의 역할은 데이터 조회 서비스가 대신하게 된다.
24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2005년 5월에 첫선을 보인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가 25일 종료된다. 네이버 PC버전에는 실시간 검색어 자리에 날씨 정보가 노출되고, 모바일에서는 '검색 차트판'이 사라지게 된다.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는 그동안 네이버 이용자들의 관심사나 재난상황, 스타나 스포츠 관련 소식 등을 알려주는 도구로 사용돼왔다.
그러나 선거철마다 검색어 조작 의혹 등으로 정치권의 압박이 있었고, 기업들의 마케팅 도구로 쓰이면서 사용자들에게 피로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네이버는 정치권의 우려와 사용자들의 피로감을 줄여주기 위해 실시간 검색 서비스를 개편해왔다. 지난 2018년에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 명칭을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로 변경하고, 전체·연령대별·시간대별 차트를 제공하면서 서비스를 세분화 하려고 노력했다.
2019년에는 조국 전 장관의 지지자들이 '조국 힘내세요'라는 검색어를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 올려놓자 당시 야당 측에서 네이버 본사를 찾아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이에 네이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 사용자 개별 설정에 맞춘 차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그럼에도 실시간 검색어에 대한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러자 네이버는 사용자들의 정보 검색이 능동적으로 변하고 있는 트렌드에 따라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종료하고, 그 취지를 '데이터랩'을 통해 이어가겠다고 했다.
데이터랩은 ▲검색어트렌드로 시작해 ▲쇼핑인사이트 ▲카드사용통계 ▲지역통계 ▲댓글통계 등으로 분야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는 분야, 성별, 지역, 연령대, 기간 등도 세분화해나가고 있다.
회사 측은 데이터랩이 콘텐츠 창작이나 비즈니스 활동을 하는 사용자들이 정확한 트렌드를 파악하고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반드시 활용해야 하는 서비스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데이터랩에 있는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는 25일 0시 이후 업데이트는 되지 않지만, 과거 데이터를 알 수 있는 조회 서비스는 당분간 유지된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2월 20일 실시간 이슈 검색어를 폐지했고, 포털 다음 메인페이지 상단에 위치한 인기 검색어나 카카오톡 샵탭에서 인기 키워드를 확인할 수 있게 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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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실시간 검색어를 대체하기 위해 같은해 7월 '카카오데이터트렌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해당 서비스는 포털 다음의 통합 검색어 정보를 ▲기간 ▲기기 ▲성별 ▲ 연령 ▲지역 등 다양한 기준으로 살펴볼 수 있다. 최대 5개의 검색어를 동시에 입력해 각 검색어의 데이터를 서로 비교해볼 수 있으며, 모든 데이터는 차트 형태를 통해 직관적으로 확인 가능하다. 조회한 내용을 파일로 다운로드할 수 있어 직접 데이터를 가공해 연구나 리서치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한편 네이버는 오는 25일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 종료와 함께 뉴스토픽 서비스도 함께 종료한다. 뉴스토픽 서비스는 지난 2010년 핫토픽 키워드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인 후 주요 뉴스들을 토픽 단위 묶어 서비스됐다.